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알츠하이머 치매에는 어떤 약을 쓸까?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중추신경계 약물

가장 대표적인 치매 종류인 ‘알츠하이머병(Alzheimer disease)’에는 어떤 약을 쓸까? 병리 기전과 부교감신경흥분제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dementia)’는 기억과 판단력 그리고 언어 등의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대표적인 치매 종류로는 신경 퇴행성 알츠하이머병의 일종인 ‘노인성 치매’와 중풍 등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신경세포 소실로 인한 전반적인 뇌 겉질 위축(atropy)을 볼 수 있다. 뇌 조직에서는 신경섬유 다발, 신경반이라는 특징적인 병변도 볼 수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아세틸콜린 수치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타우 단백질 변화, 염증반응 그리고 산화적 손상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질병 초기에는 주로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와 ‘특정 뇌피질 부위’에 국한된 뇌 병리 소견이 나타난다. 하지만, 점차 이마엽과 마루엽을 거쳐 뇌 전체에 병리 소견이 나타난다. 그래서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 문제’를 보이다가 점차 언어,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 이상을 동반하고 결국,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부교감신경흥분제
부교감신경계 효과와 관련된 것이 아세틸콜린이다. 보통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아세틸콜린 수치가 낮은 것’을 근거로 그 수치를 높이는 약물을 사용한다. 주로 중추신경계 콜린성 신경전달을 개선하는 ‘아세틸콜린 에스터라제(AChE) 억제 약물’(donepezil, galantamine 등)을 사용한다. 이 약들은 손상되지 않은 대뇌피질의 ‘아세틸콜린 효과를 강화’해 증상 완화를 노린다. 간접적인 부교감신경흥분제인 셈이다. 그래서 구역, 설사, 구토, 식욕부진, 근육경련 등 부작용도 흔히 볼 수 있다. 사실 이 약들은 병의 진행을 느리게 한다고 알려졌지만, 증상만 완화할 뿐 검증된 예방이나 확실한 치료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뇌, 척수의 중추신경계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나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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