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의 만사혈통

신장 이식 후 투석혈관의 관리

서울선정형외과

김영화 원장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신장 대체요법으로 대부분 투석을 받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신이식을 받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라면 언제든 신이식을 받을 상황이 되고 이는 추후 이때까지 투석에 사용하던 혈관을 사용하지 않는 날이 올 수 있다는 얘기이다. 

신이식후에 많은 분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투석혈관을 바로 없애야 하는 게 아닌가 문의를 주신다. 투석을 위해 사용한 혈관이 이제 필요가 없으니 없애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용하지도 않을 혈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외부 충격에 의해 혈관이 터져 과다 출혈이 발생할 위험과 인조혈관의 경우 감염이 발생하면 이식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 혈관을 제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신장이식을 받은 후 짧게는 1년 길게는 수년간 투석혈관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신장이식 후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이식신의 기능 이상이나 급성 거부반응이 있을 경우 다시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투석혈관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과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1.자가혈관
자가혈관을 이용한 동정맥루는 조성 후 혈관을 키우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 만큼 혈관을 없애는 것도 어느 정도 어려움이 따른다. 단순히 혈관을 막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며 2차례이상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투석혈관을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이면 저절로 혈관이 막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따로 수술로 제거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성한 지 오래되었으며 혈관이 많이 커져 있는 경우 저절로 막히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혈관 제거 방법은 일단 동정맥 문합부를 결찰하고 혈관을 압박하여 피가 더 이상 흐르지 않게 하며 혈액이 유입되는 정맥도 결찰을 하기는 하지만 다른 곁가지 정맥으로 유입되면 투석혈관에 혈액이 차 통증 및 염증을 유발하여 제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고자 혈관을 직접적으로 없애기도 한다. 이는 환자마다 혈관 상태에 따라 결정이 되며 단순히 문합부 결찰 후 투석혈관 부위 팔을 붕대 등으로 압박하여 혈관을 유착시킬 수도 있다.

2.인조혈관
사용하지 투석혈관은 감염이 잘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인조혈관은 감염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거를 잘 시행하지 않는다. 그 이유로는 인조혈관과 주변 조직의 유착이 심하여 제거가 어려울뿐더러 제거 후 흉터도 많이 남고 주변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혈류가 유입되며 심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태이거나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감염이 발생하여 이식받은 신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동맥과 정맥에 연결된 인조혈관을 단순 결찰만 하거나 결찰 후 인조혈관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다.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인조혈관이 피부 아래 조직과 유착이 심하여 제거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고 인조혈관이 피부와 가까이 붙어있는 경우는 피부의 일부를 절제해 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만약 인조혈관이 저절로 막히고 감염이나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제거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석혈관이 조금이라도 이식신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제거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신장이식부터 투석혈관 조성수술까지 다양한 신장질환을 마주한 혈관외과 전문의 김영화 원장님께서 들려주시는 진짜 투석혈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