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아이에게 갑자기 열이 납니다, 어떡하죠?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유아기의 약물치료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대부분 열 때문에 늦은 밤이나 새벽에 급하게 병원을 방문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열 나는 아이를 돌볼 때 알아둬야 할 몇 가지 주의사항들이 있다.

열이 날 때
손으로 피부를 만져서 뜨거울 때 열이 난다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체온은 ‘체온계’를 사용해서 객관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대부분 의사는 정확한 직장 체온계 약 ‘38도 이상’을 열(fever)로 생각하지만, 귀 체온계 정도도 충분하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조치는 해열제 복용이다.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또는 이부프로펜(부루펜Ⓡ) 시럽이 대표적이다. 처음 먹는 해열제라면 몸무게의 3분의 1 정도, 단위는 cc로 먹인다 생각하면 쉽다. 15kg 아이라면 5cc를 먹인다는 얘기다. 고열에 놀라 금방 해열제를 먹이고 병원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다. 주사제를 바로 쓰면 과도한 해열제로 저체온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해열제를 먹었다면, 최소 ‘한 시간 이상’은 지켜보면서 미온수로 닦고 체온이 떨어지는지 살펴보고,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사실 열이 나는 아이 대부분 해열제를 먹고 수분 섭취 및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큰 문제는 없다. 애들은 절대적인 열의 수치보다 ‘정신적-육체적 상태(performance)’가 더 중요하다. 열이 나도 잘 먹고 잘 논다면 어느 정도 견디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39도 이상의 고열, 48시간 동안 38도 이상의 열, 3개월 미만의 영아 그리고 만성질환이 있는 아이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1~3세 시기를 ‘유아기(toddler)’라 부른다. 이 시기 아이들은 액체를 마실 수 있고, 약간 단단한 것을 씹을 수 있다. 모든 새로운 것을 입으로 가지고 가는 특징이 있어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모든 약물은 잠금장치가 있는 ‘안전한 수납장’에 보관하고, 애들이 열 수 없는 약병을 사용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세제, 락스 등)’을 음식 통이나 음료수통에 보관하지 않는다. 맛이 좋지 않은 약들은 잼, 시럽, 과일, 음료 등과 섞어서 복용시킬 수 있다. ‘짧고 간결한 설명과 칭찬’ 등은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다.

간혹, “애가 해열제 시럽 한 병을 다 마셨어요”라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사실 시럽 제품은 약물 성분 함량이 생각보다는 적어서 당장 위세척이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병원 방문을 통해 약물 과량 복용에 의한 저체온, 간 손상 등이 생기는지 세밀히 지켜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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