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을 위해 혈관 수술을 받은 환자 분들 중 투석 후 지혈이 잘 안 되거나 심지어는 혈관이 터져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는 혈관 또는 피부가 얇아져 있거나 감염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혈관이 커져 있는 경우
투석 혈관을 수년간 사용하다 보면 투석 바늘을 찔렀던 곳이 점점 커지게 된다. 보통의 경우 혈관이 서서히 커지면서 피부도 같이 두꺼워지게 되지만 일정한 크기를 넘어서게 되면 피부도 같이 늘어나 얇아지게 된다. 우리 혈관은 피부와 바로 맞닿아 있지 않고 피부와 혈관사이에는 지방층이 있다. 하지만 혈관이 점점 커지면서 지방층과 같은 주변 조직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면서 혈관이 피부와 바로 마주하게 된다. 이런 경우 투석 후에 지혈이 잘 되지 않고 그로 인해 혈관이 점점 더 커지며 그 혈관으로 혈류량이 몰리면서 다시 더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혈관이 파열되게 된다. 이런 경우 터지 혈관을 단순히 봉합해서는 완전하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유는 이미 얇아져 버린 혈관을 단순히 봉합하는 것으로는 추후에 다시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시 혈관의 약해진 부분을 제거하고 봉합하면서 늘어난 피부도 같이 없애 준 뒤 피부를 봉합하여야 하며 전체적으로 크기를 줄여주어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줄여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약해진 혈관을 없애고 기존의 혈관을 봉합할 수도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인조혈관이나 동물유래 혈관용 패치를 이용하기도 한다.

2.혈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
주로 인조 혈관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발생하는 상황으로 투석 후 지혈하는 과정에서 혈전이 인조 혈관 바깥쪽에 남아 있으면서 이곳에 세균 감염이 발생하여 피부가 괴사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경우 단순히 인조 혈관을 교체하거나 봉합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혈관이 터진 부분만 감염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세균이 혈관 안으로 침투하여 전신으로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인조 혈관을 폐쇄시키고 입원하여 항생제 치료를 받은 뒤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세균이 전신으로 퍼지면 패혈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름이 나오지 않고 단순히 인조 혈관이 터진 경우라면 단순 봉합 또는 새로운 인조혈관으로 터진 부분만 교체해주는 방법이 있다. 인조 혈관은 살아있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바늘을 찔렀다가 빼면 바늘구멍이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그 구멍을 혈전이나 주변 조직이 흉터를 만들어 주어 지혈이 진행되지만 같은 곳을 어쩔 수 없이 반복적으로 찔러야 하는 투석상황에서는 이렇게 혈관이 터지는 경우가 있다. 예방법으로는 투석 후 지혈이 끝난 뒤에 피부가 얇아져 있으면서 피하 혈전이 생긴 것처럼 색깔이 검거나 진물이 나거나 혈관이 볼록 올라와 있는 것처럼 보일 때는 되도록 빨리 혈관외과를 찾아 진료 보시는 것이 추후 혈관 파열이 되는 것을 막는 길이다.

3.피부가 하얗게 변한 경우
혈관이 터지지는 않았으나 투석 혈관이 커져 있고 그 부위의 혈관이 하얗게 변한 경우에는 혈관과 피부 사이가 가까워져 있어 추후에 파열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방층이 없고 피부가 늘어나면서 그 부위가 하얗게 보이는 것으로 이런 곳은 투석 바늘을 찔렀다가 빼면 지혈이 잘 안 되게 된다. 만약 그런 곳에 반복으로 투석을 하면 조직이 버티지 못하고 찢어지게 된다. 이렇게 변한 곳이 있을 경우에는 터지기 전 미리 교정술을 통해 혈관과 피부를 축소시켜 주는 것이 좋다.

투석혈관이 파열되어 지혈이 제대로 안되면 과다출혈로 이어질 수 있고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지혈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혈관전문 병원을 방문하여 수술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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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의 만사혈통

[서울선정형외과]
김영화 원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학사·석사
가톨릭중앙의료원 외과 레지던트

혈관외과 전문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임상강사
가톨릭의대 대전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임상교수

대한혈관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정맥학회 정회원·보험위원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정회원

신장이식부터 투석혈관 조성수술까지 다양한 신장질환을 마주한 혈관외과 전문의 김영화 원장님께서 들려주시는 진짜 투석혈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