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이야기

비만 치료 성공 멘탈 관리 포인트는 ‘회복 탄력성’

365mc 병원

안재현 대표병원장

매년 10월 10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비만클리닉에서 근무하는 필자는 고객에게 ‘멘탈 관리’는 다이어트 목표 성공에 이르는 중요한 키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육체는 물론 목표 달성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누구나 ‘멘탈 붕괴’를 겪는 시점을 맞을 수밖에 없다. 묵묵히 견뎌내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의지를 다잡기 위해 매일 자신과의 사투를 벌인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좋아하는 음식, 즐거운 약속과 모임 등 포기해야 할 것도 많다. 식사 후 편히 침대에 누워 쉬고 싶지만 힘들게 인내하고 움직여야 한다.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정체기’까지 겹칠 경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필자는 이때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향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다이어트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철 멘탈’보다 ‘회복 탄력성’이라고 본다. 회복탄력성은 부정적인 상황에서 잠깐 낙담하더라도 이내 기존의 상태보다 개선할 수 있는 정신적인 힘을 말한다.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외부 자극에 민감한 편이라 약간의 부정적인 상황에도 크게 동요한다. 반대인 경우 이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자신을 이끌어 나간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 상황에서 호르몬, 부종 등의 영향으로 다음날 1kg이 쪘다. 이때 회복 탄력성이 낮은 사람 중에는 ‘나는 해봤자 안된다’며 좌절한다. 심한 경우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분노의 폭식’에 나서기도 한다. 반대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이를 보고 ‘오늘 더 관리해야겠다’고 묵묵히 결심하는 식이다.

다이어트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다. 결국 의지 면에서도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다.

의지와 함께 다져야 할 것은 ‘식욕 조절’이다. 의지를 이어가도 음식 관리에 실패하면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대다수 다이어터가 가장 곤란해하는 부분이다.

식욕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내가 하루에 얼마나 먹느냐’를 파악하는 것이다. 진료실을 찾는 대다수 고객은 ‘저는 별로 먹지 않는데 살이 쪄요’라고 호소한다. 이때 필자는 하루에 입에 들어가는 모든 것을 기록해보라고 말한다. 나중에는 ‘제가 이렇게 많이 먹어서 쓰는 게 귀찮아질 줄 몰랐다’는 피드백을 받곤 한다. 음식을 생각 없이 먹다 보면 양이나 칼로리에 소홀하기 쉽다. 먹는 것을 파악한 뒤 자신에게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양을 조절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줄어든다.

필자가 건강한 다이어트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에는 정신건강적 이유도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 체형을 목표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반복해 요요현상에 자주 노출되거나, 마음이 급해 초절식 다이어트 등을 반복하다 포기하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반대로 음식을 아예 거부하는 섭식장애에 노출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10대에서조차 거식증을 긍정한다는 ‘프로아나’를 지향하는 학생이 늘고 있어 우려된다.

이럴 경우 혼자 견디지 말고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우울증으로 인해 폭식이 이어질 수 있고, 의욕이 사라져 비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후에는 비만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감량 계획을 세우는 게 유리하다.

최근에는 목표 몸무게까지 빠졌는데도 콤플렉스로 여겨지던 복부, 팔뚝, 허벅지 둘레가 변하지 않아 좌절하는 사례도 많다. 체중을 줄일수록 콤플렉스 부위가 도드라지는 경우가 있다. 지방세포가 줄어들면서 타고난 체형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이럴 때 좌절하고 다이어트를 포기하거나, 무리한 방법에 나서기보다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된다. 상황에 따라 지방추출주사, 지방흡입 등 필요한 치료계획을 세워 콤플렉스를 해소한 뒤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떤 것이든 과유불급이다. 다이어트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상황에서 건강하게 감량하는 방법으로 이어가야 한다. 당장 ‘한 달 만에 20kg을 감량하겠다’ ‘1주일 만에 8kg을 감량하겠다’는 무리한 목표는 결국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모두 해롭다.

설사 성공하더라도 요요현상에 노출되기 쉬워 오히려 지방세포가 축적되기 쉬운 체질로 변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하자.

다이어트에는 왕도가 없다. 목표까지 가는 과정에서 잠깐 샛길로 빠졌더라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해 있다. 하루 이틀 실패했다더라도 지나치게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다시 네비게이션을 재설정하면 된다. 어떤 일에도 적용되는 말이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