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생리통은 ‘왜’ 생기는 거죠?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생식기계 질환

생리 초기,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있다. 생리통은 왜 생기는 걸까? 염증 물질 중 하나인 프로스타글란딘(PG)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생리
‘생리(menstruation)’는 자궁 속 막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기는 출혈이다. 사실 가임기 여성의 자궁은 호르몬 변화를 통해 매달 임신을 준비한다. 임신에 성공하면 장기, 호르몬 변화로 생리 없이 임신 상태를 유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임신 준비 과정을 다시 겪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어머니는 한 달에 한 번 사랑방(자궁)에 손님(수정)맞이를 위해 이불(자궁 속 막)을 준비한다. 손님이 오시면 사랑방에서 손님을 극진히 모신다. 하지만, 손님이 없으면 아프지만, 이불을 걷는다. 그리고 다음 달 다시 손님맞이를 준비한다.



생리통
‘생리통(dysmenorrhea)’은 가임기 여성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생리통은 골반 내 특별한 이상 없이 생리 때 주기적인 통증을 보이는 일차성 생리통과 골반 내의 병적 변화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이차성 생리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생리통(primary dysmenorrhea)’은 자궁내막에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din; PG)이라는 염증 물질 증가로 인한 증상이다. 배란 직전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농도가 감소하면 COX(cyclooxygenase) 효소가 활성화되면서 자궁 세포 내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 생성, 세포 밖으로 유리된다. 생리할 때 ‘프로스타글란딘’이 자궁근육의 강한 수축을 일으키면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 통증은 산통과 유사할 정도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주로 혈관 확장, 혈소판응집 방해, 투과성 증가에 따른 부종 형성과 연관된 염증 물질이다. 염증의 국소 작용뿐만 아니라 통증과 열(fever) 등 전신작용과도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생리통 치료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효소인 ‘COX를 억제하는 약물’들이다. 흔히 아스피린(Aspirin),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타이레놀Ⓡ), 이부프로펜(ibuprofen, 애드빌Ⓡ) 같은 진통제(NSAIDs)이다. 이런 약물을 주사나 먹는 약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이차성 생리통(secondary dysmenorrhea)’은 골반 안(pelvic cavity) 이상 징후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주기적인 통증이다. 이차성 생리통의 원인은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자궁선근증(adenomyosis), 자궁 내 장치(internal uterine device: IUD) 등이 있다.

따라서 극심한 생리통이 있다면, 먼저 병원 방문을 통해 골반 안 질환이 있는지, 이차성 생리통인지 확인이 꼭 필요하다.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효소인 ‘COX를 억제’하는 그리고 항염효과가 있는 다양한 약물들을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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