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아카스는 무릎 인공관절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권위 있는 모임이다. 아카스 학회는 여느 학회와 달리 특이한 주제를 다루기로 유명한데 몇 년 전 학회에서 아주 흥미로운 상황이 발생했다. [어떤 무릎 수술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절골술/ 인공관절 반치환술/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대한 각각의 권위자들을 패널로 모셨다. 첫 케이스는 무릎 안쪽 연골이 50% 이하로 남아 있는 60대 초반 여성이었고, 연골을 보호하는 반월상 연골판(쿠션)이 심하게 찢어져 복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까? 보통 무릎 수술의 권위자들이라고 하면 상식적으로 동일한 답을 낼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3명의 패널들은 각기 다른 수술을 골랐다. 연달아 제시된 케이스들도 마찬가지로 의견이 갈렸고 청중들은 술렁였다. 물론 주최 측에서 애매한 케이스를 골라 준비한 것도 있었지만 각 수술의 귄위자들의 의견이 이렇게 갈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 상황을 통해 첫째, 무릎 수술을 선택함에 있어 절대적 최선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과 둘째, 수술하는 의사는 경험상 가장 신뢰하는 수술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견지에서 필자는 수많은 무릎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제시했던 두 가지 선택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선택, 무릎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살릴 것인가?>

무릎은 타고난 운명이 있다. 무릎뼈는 얇고 미끈한 연골로 덮여 있는데, 충격을 흡수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닳고 찢어지면 연골이 닳기 시작하면서 다리가 점차 휘고 퇴행이 가속화된다. 종국에는 연골이 모두 벗겨지면서 뼈끼리 맞닿아 심한 통증과 변형이 일어나는 퇴행성 말기에 이른다. 우리는 이러한 무릎의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수술을 고려할 때 첫 번째 선택과 마주하게 된다. [무릎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살릴 것인가?] 여기에 부연 설명을 하자면 당장 수술하지 않고 조금 더 쓰다가 완전히 망가지면 인공관절로 갈아 끼울 것인가 아니면 문제를 발견한 지금 더 망가지기 전에 고쳐서 내 무릎을 그대로 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다.

무릎을 바꾸는 방법에는 대표적인 것이 [인공관절 전치환술]이다. 이 수술은 무릎의 모든 부분을 치환물(합금 + 강화 플라스틱)로 바꾸는 방법으로 현재 관절염이 말기에 이르렀을 때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수술이다. 이 수술의 장점은 통증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새것으로 바꾸기 때문에 여느 무릎 수술보다 통증 면에서는 뛰어난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걷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강도 높은 활동이 필요치 않은 고령의 환자에게 만족도가 매우 높다. 수술 후 2주면 온전히 걸어서 퇴원할 수 있고 약 3개월 정도의 재활을 거치면 1시간 이상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술에 대해서 맹신할 수 없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인공관절의 움직임 자체가 원래 무릎과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것이 다소 불편하다. 특히 바닥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처럼 무릎을 구부려 힘을 주는 동작에서 무릎의 피로도가 높아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내 무릎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치환물의 수명 및 감염 문제 등이 환자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무릎을 살리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절골술 + 줄기세포 이식술]이 있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한쪽 바퀴가 터졌을 때 다른 쪽 바퀴로 무게를 옮겨주면서 터진 바퀴를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 방법이다. 수술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하지 전장 X-ray를 찍어 무릎의 교정 축을 계산하고, 그만큼 뼈를 잘라 벌린 후에 금속판을 고정하여 무게 중심을 다른 쪽으로 돌린다. 그리고 연골이 벗겨진 부분을 노출시켜 잘 정리하고 크고 작은 구멍을 뚫어 배양한 줄기세포를 주사기로 한 구멍씩 정성껏 심는다.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자신의 무릎을 보존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명이나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인대가 모두 살아있기 때문에 구부리고 펴는 것이 상대적으로 자연스럽다. 하지만 수술 후 심어 놓은 줄기세포가 연골로 바뀌면서 생착되어야 하고, 또 벌린 뼈도 붙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수술 후 4~6주간 목발을 짚어야 하며 3개월까지는 재생된 연골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운동을 제한해야 한다. 이 수술이 인공관절에 비해 운동 능력에 관한 결과는 더 우수할 수 있겠지만 통증이 잔존할 가능성이 있고, 1년 후에는 고정했던 금속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남아 있다.

​<두 번째 선택, 어떤 의사를 선택할 것인가?>

첫 번째 선택이 끝나면 자연스레 두 번째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어떤 의사를 선택할 것인가?] 이 선택은 단순히 수술만 잘해 줄 의사를 찾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당장 수술할 수 없다면 수술할 때까지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통증을 줄여 줄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 또한 환자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사회적, 경제적 상황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주는 의사가 필요하다. 나아가 수술 전후에 두려움과 통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의사가 필요하며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까지 해결할 수 있는 경험있는 의사도 필요하다. 즉 평생동안 내 무릎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훌륭한 의사를 만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나빠진 무릎의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무릎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살릴 것인가?] 그리고 [어떤 의사를 선택할 것인가?] 이때 수술 기술이 뛰어난 의사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요,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무릎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조금 더 조언을 덧붙이자면 무릎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결정을 했을 때 수술 후 합병증까지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인공관절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릎을 살리기로 결정했다면 줄기세포를 심을 때 인증받은 제품을 제대로 심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이 글이 당신의 현명한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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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의 운명 / 어깨의 운명 / 허리의 운명 / 손발의 운명

[아산재건정형외과]
조훈식 원장

아산재건정형외과의원 대표원장
서울아산병원 슬관절 전임의
서울아산병원 임상 및 외래교수
연세대학원 정형외과 박사
남기세병원 관절센터 과장
동두천중앙성모병원 정형외과 과장
바른본병원 관절센터 원장
어울림병원 관절센터 원장
AKAS (Asan Knee Arthroplasty Surgery) 간사
서울특별시 학교안전공제회 보상심사위원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슬관절학회 정회원
대한골절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북미관절경학회(AANA) 국제회원

북미관절경학회 무릎연골재생 master course 연수

우리 몸에도 각 신체 부위마다 봄,여름, 가을,겨울이 있고 그 변곡점이 있다. 노화의 변곡점을 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떤 관리가 필요한가? 또 각 시기마다 어떤 치료(수술)를 통해 그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가? 그 명확한 한계점은 어떤 것인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