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외과 전문의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얼마 전 한 원로가수가 현재 자신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고백한 일이 있다. 병명은 ‘삼차신경통’. 하필 병이 가장 극심하던 시기에 LA에서 공연을 하던 중이었던 그녀는 “통증이 너무 심각하여 정신이 없었으며,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고백했다.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여 악명이 높은 삼차신경통은 통증 평가 척도 ‘바스(VAS) 스코어’에서 가장 심한 통증 점수인 10점을 기록했다. 출산의 고통이 8~9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삼차신경통으로 인한 고통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감히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유병률이 0.15%에 불과한 생소한 질환이라 어느 진료과로 가야 할지, 무슨 치료를 받아야 효과적일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뇌에서는 12개의 신경이 나온다. 그중 5번째로 나오는 신경이 삼차신경인데 얼굴 부위 감각과 저작운동을 담당한다. 이 5번째 뇌신경은 가지가 삼지창처럼 세 갈래로 나누어져 삼차신경이라고 불린다. 첫 번째 가지는 이마와 눈 주위의 감각, 두 번째 가지는 광대뼈 부위의 감각, 세 번째 가지는 턱 주변의 감각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삼차신경이 주변 혈관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으면 신경이 혈관의 압박을 받게 되고 통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외에도 뇌종양이나 뇌동맥 등 뇌혈관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또한 대상포진 등의 감염질환으로 인해 삼차신경이 손상되면서 발병하기도 하기 때문에, 대상포진이 일어나면 신속히 병원에 내원하여 의료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삼차신경통의 초기 증상은 순간적인 안면 통증이다. 대개 입 주위, 잇몸, 코 주위 등이 아파 치통으로 오인해 치과 진료를 받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다 점차 통증이 발생하는 주기가 짧아지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세수, 양치질, 식사, 화장, 면도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하기 어려워진다. 누군가 10초~2분 정도 얼굴을 송곳으로 찌르는데, 이것이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괴로울까?

안타깝게도 삼차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발병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자극받는 삼차신경의 신경막을 안정화할 수 있는 항발작제가 주로 사용된다. 약물치료는 수술치료보다 간단하지만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뿐,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재발의 가능성도 높다.


▲ 삼차신경통 수술 ‘미세혈관감압술’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이 수술의 명칭은 ‘미세혈관감압술’인데 신경이 혈관에 의해 자극을 받지 않도록 둘을 분리시키는 것이다. 전신마취 후 귀 뒤쪽 머리카락이 나는 경계선을 따라 3~5cm를 절개한 후 뇌혈관 치료를 위해 특수 제작된 미세 현미경을 이용하여 수술하는 것이다. 현미경을 통해 내부를 살펴보며, 자극을 받고 있는 삼차신경과 혈관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의료용 스펀지를 넣어 둘을 분리시켜 준다. 또 다른 방법은 고어텍스 실링을 이용해 압박하고 있는 뇌혈관의 길을 바꿔주는 방법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작은 실수로도 다양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어, 고도의 전문성과 임상경험을 가진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안전하다.

삼차신경통은 증상이 심각해지면, 스치는 에어컨 바람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법 중 각 환자에게 꼭 맞는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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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허리디스크 환자였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 미국 예일대학교 신경외과 교환교수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미국 윌체 척추연구소 연수
- 세계 인공디스크학회 종신회원
- 근로복지공단 산업재해 보험 자문의사
-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회장
- 대한오존의학협회 부회장

- 속초고등학교 졸업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 취득

허리와 다리의 극심한 통증을 몸소 겪었던 신경외과 전문의가 직접 들려주는 척추 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