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설사·구토로 병원 갔는데, '소변' 상태 물어보는 의사?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

비뇨기계 질환

심한 장염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로부터 “소변은 어떤가요?”라는 의외의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설사하고 구토하는데 갑자기 왠 소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급성 콩팥 손상(acute kidney injury, AKI)에 대해 알고 있다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급성 콩팥 손상
‘급성 콩팥 손상’은 콩팥의 전반적인 손상으로 콩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진 상태다. 노폐물 배설, 혈압조절, 전해질과 pH 조절 등 콩팥 기능을 생각하면 어떤 문제들이 생길지 예상할 수 있다.

급성 콩팥 손상의 원인은 먼저 설사, 구토 등 ‘탈수와 출혈’이 가장 흔하다. 몸의 물(체액, 혈액)이 부족하거나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콩팥이 손상을 받게 된다. 두 번째로 감염과 패혈증 그리고 ‘조영제나 항암제, 독성이 들어있는 식물이나 음식 섭취’는 콩팥 구조물인 토리, 세관, 사이질, 혈관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변은 잘 만들어지더라도 ‘결석이나 종양’이 소변 길을 막으면 문제 될 수 있다. 급성 콩팥 손상에서 이런 원인을 빠르게 제거하면 약 90%는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5~10%는 만성으로 진행, 투석 심지어 콩팥 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급성 콩팥 손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소변량이 줄어든다.’ 6시간 이내 소변량이 0.5㎖/㎏/hr 이하로 지속한다면 문제다. 몸무게가 70㎏이라면 6시간 동안 약 200㎖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라는 얘기이다. 그리고 ‘소변 색은 진하게’ 변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물을 많이 마시면 묽어지고, 적게 마시거나 땀이 많으면 색깔이 진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소변에 ‘거품이 많다면’ 혈뇨, 단백뇨, 농뇨 등 배출되지 말아야 하는 물질이 소변에 섞여 있다는 것으로 콩팥 손상을 생각할 수 있다. 결석, 종양으로 소변 길이 막히면 소변볼 때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뜻대로 소변보기가 힘들 수 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소변량과 색 그리고 성상이 변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소변검사, 혈액검사 그리고 초음파 등 콩팥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콩팥 기능 혈액검사
병원을 방문하면 ‘소변검사’를 포함, 콩팥 기능 평가에 사용하는 혈액검사인 ‘혈중 요소 질소 농도(blood urea nitrogen; BUN)’와 ‘혈청 크레아티닌(serum creatinine; Cr)’을 확인한다. 혈중 요소 질소 농도(BUN) 정상 범위는 10~26㎎/㎗이다. 보통 탈수가 심한 환자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아지지만, 단독으로 콩팥 기능을 평가할 수 없다. 혈청 크레아티닌(Cr)은 근육 속 에너지원이 되는 크레아틴(creatine)의 대사산물로 정상치는 1㎎/㎗ 전후이다. 사람마다 근육량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콩팥 기능과 근육량에만 의존한다는 특징이 있어 콩팥 기능을 아는 지표로서 널리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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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