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시간 전 까지만 해도 아무런 전조증상이나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뇌졸중이나 대동맥 파열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갑작스러운 심장의 정지(Cardiac arrest)’이며, 이를 ‘돌연심장사(sudden cardiac death)’라 한다.

돌연심장사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흉통, 기침, 호흡곤란,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등을 호소하다 약 1시간 이내에 심장이 기능을 정지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응급질환으로 생존율이 매우 낮으며, 생존하더라도 뇌 손상이 일어나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급성 심근경색증,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과 확장성 심근병증 또는 비후성 심근병증과 같은 심근질환, 대동맥질환, 판막질환 등 심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표적인 원인이며 그 중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돌연심장사가 대다수다.

돌연심장사는 심전도 상에서 심실이 떨리는 것 같이 수축해 심박출량이 거의 없는 ‘심실세동’ 또는 심정지 소견이 있을 경우 돌연심장사로 진단하고 있으며, CPR(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 생존했을 경우 심장의 구조적 이상을 평가하기 위해 심초음파와 혈관조영술 등이 시행된다.

실제로 약 3년 전 부정맥을 진단받고 장기간 약물을 복용 중에 있던 73세 남성이 갑작스러운 오심과 함께 심정지가 발생해 본원 응급의료센터를 통해 내원하였고, 진단 결과 ‘허혈성 심근병증’ 및 ‘심실세동’으로 진단되었다. 그리고 급성심정지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아 체내 제세동기를 삽입하고 치료하여 4일 후 상태가 호전되어 현재는 퇴원하였다.

이 환자를 치료한 방법인 ‘삽입형 제세동기(ICD)’는 돌연심장사의 위험도가 있는 환자의 신체 내에 ‘제세동기’를 삽입해 심정지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심실세동 등과 같은 부정맥으로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체내에 삽입한 제세동기가 심장에 전기 충격을 가하여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이 방법은 심장에 위험을 느꼈을 때 발 빠른 대처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원인이 확인된 돌연심장사 환자에게만 시술이 가능했으나 최근 심장 기능이 확연히 떨어진 심근경색 또는 심부전증 환자에게도 적용해 심장사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돌연심장사는 심폐소생술을 통해 생존하여도 원인 심장질환에 따라 예후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심장 마비가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 또한 심정지 기간이 얼마나 지속됐는지에 따라 뇌-신경 손상에 따른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원인 심장질환의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엎드리기 등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행동 및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위 환자처럼 ICD를 이식 받은 경우에는 강한 자기장이 있는 지역에 들어가거나 전기 자극을 이용한 물리치료 등 기계의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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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 질환 제대로 알아보기

[시화병원]
김기창 심혈관센터장

약력
-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인하대병원 인턴수료
- 인하대병원 내과 레지던트 수료
-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전임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사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부교수

학회
- 대한심장초음파 인증의
-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혈관중재술연구회 정회원
-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중재시술 인증의
- 대한부정맥학회 회원

골든 타임이 중요한 심뇌혈관질환. 다양한 심뇌혈관질환을 폭넓게 다루며 질환별 주의사항과 특징을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