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실이나 거미줄 모양, 혹은 아지랑이 등이 왔다 갔다 하는 증상을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이를 비문증이라고 하는데, 비문증은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으므로 치료해야 할 질환이 아닌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눈앞에 떠다니는 비문이 많아지거나 빛이 번쩍거리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안과를 방문해볼 것을 권유한다. 단순 생리적 비문증인지, 아니면 급작스러운 질병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지 구분하여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눈은 유리체라는 투명한 젤리 같은 물질로 채워져 있는데 이 유리체는 나이가 듦에 따라 조금씩 액화된다. 평균적으로 40세 이상에서 유리체 액화가 시작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긴 혼탁물질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이 바로 비문증이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도 근시가 있거나 눈을 크게 다친 적이 있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생기고 백내장이 오듯, 노화나 근시로 인한 생리적 비문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유리체 출혈로 인한 비문증은 이야기가 다르다. 유리체 출혈로 인해 기존에 보여지던 비문보다 훨씬 많은 비문이 보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며, 출혈이 심한 경우 시력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많아진 비문에 단순히 비문증이 심해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리체 출혈은 망막 박리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유리체 출혈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외부 충격으로 인해 외상이 생겨 망막이 찢겼을 때, 당뇨로 인해 신생 혈관이 발생되었을 때, 망막분지정맥폐쇄로 인해 신생 혈관이 발생했을 경우이다. 경미한 유리체 출혈이 발생했을 때에는 피가 체내에 자연 흡수되어 한 달 정도 경과를 관찰하면 회복될 수 있는데, 그 정도가 심하다면 피가 자연적으로 흡수되더라도 망막박리가 진행되어 영구적인 시력 저하가 유발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유리체 출혈은 어떻게 치료를 할까. 유리체 출혈의 원인 병소가 육안으로 보일 경우, 초기에 레이저로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당뇨로 인한 신생 혈관 발생이 원인일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나 안구 내 주사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처럼 유리체 출혈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따라서 평소에 없던 비문증이 갑자기 생겼다거나, 아니면 눈에 보이는 비문의 수가 많이 늘어났다거나, 불이 반짝이는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 후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심한 경우에는 유리체를 제거하고 파열된 혈관을 봉합하는 응급수술이 시행될 수도 있다.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은 눈 건강에도 취약해지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는 이상이 없더라도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노안과 백내장이 오는 시기도 40세 이상이다. 만약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가 있다면 무시하지 말고,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경식의 '건강한 눈 이야기'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경식 원장

대한안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박사 통합과정 수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인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조교수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한국망막학회 정회원,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국군양주병원 안과 과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강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조교수

노안, 백내장, 시력교정술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 등 경험을 바탕으로 각 주제에 대해서 정확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