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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 위험하다던데… 우리 아이 '콩알만큼 쓰는 치약', 안전할까?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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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

"아이에게는 치약을 콩알만큼만 사용하세요."

많은 부모들이 이 권고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콩알만 한 치약'이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안전한 것일까? 어린이용 치약의 불소 농도와 아이들의 치약 삼킴 습관이 결합되면 그 잠재적 위험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어린이 치약, 성인용 못지않은 불소 농도
일반적으로 어린이 치약에도 성인 치약 수준의 고농도 불소가 함유되어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 치약은 1000ppm 이상의 불소 농도를 가지며, 일부 제품은 무려 1500pp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성인 치약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양치 중 치약을 자주 삼킨다는 점이다.
2019년 인도에서 3~5세 아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95% 이상의 아이들이 치약을 삼키는 습관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중 80%가량은 복통이나 배앓이를 경험했다고 한다. 국내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달콤한 향이 첨가된 어린이 치약의 특성상 비슷한 경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한 번 양치할 때 약 0.42~0.1mg의 불소를 삼킬 수 있는데, 이는 체내 흡수율이 높은 화학적 형태의 불소이다. '콩알만 한’ 양이라 할지라도 매일 반복될 경우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 될 수 있다.

불소 노출과 인지 기능 저하의 연관성
소아기의 불소 노출이 우려되는 이유는 바로 인지 기능 저하와의 연관성이다. 2025년 1월, 권위 있는 학술지인 JAMA Pediatrics(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학, 피인용지수 24.7)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불소 노출이 증가할수록 어린이의 IQ가 유의하게 낮아지는 역산관 관계가 확인되었다. 특히 소변 내 불소 농도가 1mg/L 증가할 때마다 평균 IQ가 1.63점 감소한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였으며, 2mg/L 이상의 고농도 불소 노출에서는 그 위험이 더 높아짐을 강조하였다. 이 연구는 불소가 혈액-뇌 장벽(BBB)을 통과해 뇌신경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을 유력하게 제시하였다.

불소의 이중성, ‘양날의 검’
미국소아치과학회(AAPD)도 어린이 치약에 불소 함유를 권장하지만, 과다 섭취에 따른 불소증(fluorosis)을 우려하여 다음과 같은 권고를 제시하였다.
1) 3세 이하는 치약을 솔에 살짝 묻히는 정도만 사용, 2) 3세~6세 사이는 콩알크기 이하로 사용, 3) 양치 후에는 여러 번 헹구게 할 것 등이다.
이는 불소의 ‘양날의 검’과 같은 특성을 고려한 지침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들의 삼킴 습관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농도 불소 치약을 고려하면, 이러한 권고만으로는 실제적인 과다 노출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아이의 치약, 신중한 선택을
따라서 영유아의 불소 노출에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2세 이하 영유아에게는 무불소 치약 사용을 강력히 권고하며, 3세 이상 어린이의 경우에도 불소 함유 치약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소량만 사용하고 부모가 옆에서 입안을 여러 번 헹구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합성 계면활성제가 없는 무불소 또는 저불소 치약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인지 발달을 위해, '콩알만 한 치약'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재검토하고 더 안전한 선택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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