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만개했던데… ‘향기’만 맡아도 기억력 좋아진다

최지우 기자 |2025/06/03 10:32

▲ 장미향을 맡으면 기억력 등 뇌 기능 향상 효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곳곳에 장미가 만개했다. 장미는 미관상 이점 외에 건강 효능도 뛰어난 꽃이다. 무엇일까?

◇항산화 성분 함유
장미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폴리페놀은 몸속 활성산소를 줄여 노화 방지, 면역력 증진 등 효과가 있다. 특히 붉은색 장미가 폴리페놀 함량이 가장 높다. 농촌진흥청에 의하면, 장미는 녹차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약 두 배 더 많고 오렌지 껍질보다는 세 배 더 많다. 장미 속 피토케미컬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해 생리통, 두통 완화를 돕는다. 식용 장미는 끓여서 꽃차로 마시면 된다. 소금과 빻은 뒤 건조해 장미 소금으로 먹거나 레몬, 설탕과 절여 청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다. 단, 식용 꽃의 안전한 섭취를 위해 길에 핀 장미를 따서 먹으면 안 된다. 오염물질이 붙어 있거나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식용 장미를 구매해 먹는 게 좋다.

◇뇌 기능 향상
장미 향기는 학습능력, 집중력 향상 효과가 있다. 장미향이 두뇌활동과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정신과학연구소에 의하면, 학습시간과 수면시간에 장미향을 맡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시험 성적이 30% 더 높았다. 장미향을 1분간 맡자 집중력, 기억력을 높이는 뇌파가 좌뇌에서 3.2%, 우뇌에서 3.4% 증가했다는 고려대 생명과학부 연구 결과도 있다. 목욕 시 장미꽃잎, 장미 오일 등을 활용하거나 장미 방향제를 만들어 향을 맡으면 된다. 장미 방향제는 생화를 물에 적신 뒤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리고, 에센셜 오일을 뿌려 망에 담으면 된다.

◇스트레스 완화
장미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꽃을 보면 뇌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뇌파인 알파파가 활성화돼 불안감,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다. 장미 등 붉은 계열의 꽃은 활력을 주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한 달간 장미 오일 향을 맡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 점수가 13% 낮아졌다는 이란·노르웨이 공동연구 결과가 있다.

◇피부 개선
장미에서 추출한 천연향은 피부 개선에 효과적이다. 파네졸 성분은 피부 모공을 막는 박테리아 증식을 억제해 트러블 생성을 억제한다. 장미의 게란산 성분은 멜라닌 색소를 억제해 피부 미백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