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잠깐 걸었을 뿐인데" 충격… 발바닥 다 벗겨진 50대 男, 왜 이런 일이?

임민영 기자|2025/05/08 17:25

[해외토픽]

▲ 술에 취한 채 맨발로 밖에 나갔다가 발바닥에 2도 화상을 입은 남성의 발바닥 사진/사진=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술에 취한 채 맨발로 밖에 나갔다가 심각한 화상을 입어 발바닥이 벗겨진 미국 5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대병원에서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당시 56세였던 남성 A씨는 2021년 술에 취한 채 맨발로 인도를 걸었다가 1분 만에 발바닥 화상을 입었다. 심각한 통증을 호소한 그는 곧바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2도 화상을 진단받았다. 당시 워싱턴주(州)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사건 당시 기온은 42도였다. 보고에 따르면 A씨는 과거 알코올 중독을 앓았다. 그는 곧바로 화상 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18일간 진행됐으며, 다행히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여름에는 아스팔트 도로 온도가 최대 52도까지 상승할 수 있어 절대 맨발로 걸어선 안 된다. A씨처럼 발바닥 등에 화상을 입었을 때는 먼저 15분가량 찬물로 화상 부위를 씻어야 한다. 화상 부위의 열을 식혀 더 이상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물집이 생겼다면 터질 수 있어 수압이 세지 않은 흐르는 물에 닿게 한다. 물집은 세균 감염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임의로 제거하면 안 된다.

화상은 그 깊이에 따라 정도와 증상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손상된 정도에 따라 1~4도로 나뉜다. 1도 화상은 피부 겉면의 표피만 다친 상태다. 화상 부위가 빨갛고 따끔거릴 수 있지만, 대부분은 48시간이 지난 후 통증이 사라진다. A씨가 겪은 2도 화상은 표피 아래 진피까지 손상된 경우다. 덴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붓거나, 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보통은 2주 안에 낫지만, 진피 깊은 곳까지 손상된 2도 화상은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진피와 진피 아래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되면 3도 화상, 근육과 뼈까지 손상이 미쳤으면 4도 화상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피부이식수술을 진행하거나 뼈를 절단하는 수술 등이 불가피하다.

이 사례는 국제학술지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지난 4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