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대 남성, 스스로 성기 절단… ‘이것’ 과다 복용이 원인?

김예경 기자 |2024/11/04 15:20

[해외토픽]

▲ 신경각성제인 암페타민을 복용해 망상‧​환각 증세로 자신의 성기를 절단한 남성을 성기접합술 하는 모습/사진=108 국방부 중앙병원
신경각성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자기 성기를 절단한 베트남 2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응어이 드어 띤에 따르면 23세 남성 A씨는 신경각성제인 암페타민 복용 후 망상과 환각 증세를 보이다가 자기 음경을 잘랐다. 4시간이 지난 후 A씨는 부모에 의해 발견됐는데, 잘린 음경은 바닥에 떨어져 있고 음경 부위에 출혈이 난 상태였다. A씨는 하노이의 108 국방부 중앙병원으로 이송됐다. 6시간의 음경 접합술 끝에, 떨어진 음경을 붙일 수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남성학과 응우옌 의사는 “암페타민을 과다 복용하면 조현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A씨는 이로 인해 망상과 환각 증세를 보여 스스로 성기를 자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음경을 스스로 잘라 병원으로 온 남성의 절반 이상이 각성제를 복용한 상태였다”고 했다. 현재 A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암페타민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신경각성제로 전반적인 신체 전반의 에너지를 높인다. 식욕과 피로를 억제하기도 하는데 효과는 보통 30분 이내에 나타나고 수 시간 지속된다. 암페타민은 ADHD(주의력결핍 과다 행동 장애)나 기면증 치료제인 ‘애더럴’이라는 약물의 주성분이다.

한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4년 암페타민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했다. 마약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허가받지 않고 복용하면 불법이다. 암페타민류 약물에는 암페타민, 덱스트로암페타민,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이 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자료에 따르면 암페타민에 중독되면 ▲짜증이 나고 ▲침착하지 못하고 ▲불안‧우울하고 ▲무기력한 감정을 느낀다. 심지어 폭력을 유발하기도 하며 기억력‧의사결정‧언어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암페타민은 조현병(정신분열증) 증상을 초래해 망상‧환각을 겪기도 한다. 암페타민으로 직접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최소 치사량이 200mg이며 뇌혈관 파열, 심부전, 고열 등으로 이어지며 사망할 수 있다.

암페타민을 과다 복용하면 어려 부작용이 발생한다. 암페타민이 심장을 빨리 늙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대학 알버트 스튜어트 레스 교수는 암페타민 복용자, 흡연자,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심장혈관의 생물학적 연령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암페타민을 복용한 그룹의 심장노화속도가 가장 빨랐다. 또한 암페타민은 ‘성욕 과잉’을 유발한다. 암페타민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혈류량과 대사활동에 관여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증가하기 때문이다. 관련 연구도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대 의과대학 중독연구 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각성제 약물이 성욕 과잉과 과도한 자위행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