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없는 뱀에 물려도 '사망' 위험… 이유는?

오상훈 기자 |2024/10/17 10:00

▲ ​16일 오전, 경기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 출몰한 뱀./사진=연합뉴스 제공
강원 지역에서 최근 3년간 뱀 포획 119 출동 건수가 약 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을철은 뱀이 활발해지는 시기라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6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뱀 포획 출동 건수는 2021년 867건, 2022년 743건, 2023년 1194건이며 올해는 지난달까지 749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요즘 같은 가을철에 등산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뱀은 겨울잠에 필요한 영양분을 축적하기 위해 가을철에 먹이활동이 활발해진다. 뱀 물림 사고 역시 이 때 집중된다.

지난달 29일 홍천군 남면에서 70대 남성이 집 마당에서 밤을 줍던 중 오른쪽 손등이 뱀에 물리는 사고가 났다. 같은 달 26일 횡성군 갑천면에서는 80대 여성이 밭일하다 손가락을 뱀에게 물려 치료 받았다.

뱀에 물렸을 때는 절대 뱀을 잡으려 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뱀은 한 번 물면 계속 물기 위해 공격하려 드는 습성이 있어서 물린 장소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후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물린 부위에서 5~10cm 윗부분에 도톰하게 접은 거즈나 휴지 등을 대고 붕대 또는 손수건을 감아야 한다. 독이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착용하고 있던 손목시계나 반지 등을 빼는 게 좋다. 뱀에 물렸을 땐 출혈, 발진, 부종, 사지의 감각 이상, 구토 및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한다. 이빨을 통해 침투한 세균 감염으로 심하면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적절한 대처를 위해 뱀의 색깔과 모양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 모양이고 눈과 코 사이에 움푹 팬 구멍이 있다. 반대로 독 없는 뱀은 머리가 둥근 형태를 띤다. 다만 유혈목이처럼 독이 있음에도 머리가 둥근 형태인 뱀도 있어 단정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