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디빌더, 19세 어린 나이에 사망… ‘이 약’ 과사용 원인 추정

김예경 기자|2024/09/04 14:01

[해외토픽]

▲ 19세인 마테우스 파블라크는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했으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사진=더 미러
19세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망한 브라질 소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출신 마테우스 파블라크(19)는 2019년부터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2022년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결심했다. 마테우스는 자신의 SNS에 운동 후 신체 변화를 담은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며 ‘당신의 꿈이 아무리 어렵거나 불가능하더라도 상관없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 주에서 열리는 U23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지난 1일 그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겪은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마테우스의 코치였던 루카스 체가티는 그의 죽음에 대해 “오늘은 좋은 친구, 우리를 일찍 떠난 훌륭한 소년을 잃은 슬픈 날이다”며 “이는 우리에게 비극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마테우스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이라고 추측한다.

▲ 19세인 마테우스 파블라크는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 보디빌딩 대회에 참가했으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사진=더 미러
보디빌딩을 위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단백동화(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스테로이드는 단백질 흡수를 촉진해 체지방의 증가 없이 근육을 크게 하고 근력을 높일 뿐 아니라 집중력을 높여준다. 또한 피로 해소 시간을 줄이고, 활동 의욕을 증가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육상의 필드경기와 단거리, 미식축구, 수영, 스피드스케이팅, 야구와 같이 근력과 집중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스포츠 종목에서 오랜 기간 사용자들이 나온 대표적인 스포츠 금지약물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계열의 금지 약물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목이 바로 보디빌딩이다.

우리나라 역시 전문 선수들만 금지약물을 썼던 과거와 달리 금지 약물을 찾는 일반 대중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트레이너들이 구해주기도 하고, 온라인으로 직접 구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들 중 일부는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인해 몸에 엄청난 무리가 가해지면서 장기가 망가지는 경험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스테로이드 제제를 의사 진료·처방에 따른 질병 치료가 아닌 근육 강화나 운동 효과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골다공증, 성장부전, 신체의 소모상태 등의 치료를 위해 의사의 진료·처방에 따라 엄격히 사용돼야 하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운동 효과를 단기간에 극대화하려는 목적으로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취득·사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를 오·남용할 경우 ▲남성은 탈모, 고환 축소, 정자 수 감소에 따른 불임·여성형 유방 등 ▲여성은 남성화, 수염 발달, 생리 불순 등 ▲청소년은 갑상선 기능 저하, 생장과 뼈 발육이 멈추는 발육부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섭식 장애와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각할 경우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또한 불법 유통제품은 허가사항과 다르게 사용하도록 하거나 비위생적 환경이나 미생물에 오염된 채로 제조됐을 가능성이 높아 이를 주사제 등으로 투여하면 피부·근육조직 괴사나 심하면 패혈증에 이르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병원이나 약국이 아닌 곳에서 스테로이드를 구매·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사용 중이라면 당장이라도 중단해야 하며 부작용 발생 시 의·약사와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