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 후 봤더니 정액에 붉은 피가… 원인 대체 뭘까?

한희준 기자|2024/08/30 23:30

▲ 클립아트코리아
사정액에 피가 섞여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생식기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되겠지만,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혈정액증'에 대해 알아본다.

혈정액증은 주로 젊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사정 시 붉은색, 검붉은색, 진한 갈색의 피가 정액에 섞여 나오는 게 주요 증상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혈정액증은 일정 기간 증상이 있다가 없어지곤 하지만, 전립선암이나 전립선염 등 전립선 질환과 하부 요로계 염증이나 폐색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정액을 만들거나 정액이 지나가는 길에 이상이 생기면 혈정액증이 나타난다. 사정액의 60%는 정낭이라는 작은 주머니에서 만들어지는데, 이는 사정관이 전립선에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정낭에 물주머니, 결석, 염증이 생기거나 통로가 좁아지면 혈정액증이 생긴다. 사정관에 결석이나 염증이 있어도 생길 수 있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원장은 "전립선암 등 중대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서, 혈정액증이 나타났을 때는 한 번쯤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며 "비뇨의학과에서 소변검사를 통해 생식기의 염증 여부를 확인하고, 전립선과 정낭을 만져보거나 초음파로 이상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염증이 원인이면 약물치료를, 물혹이나 결석이 원인이면 수술을 해야 한다. 전립선염과 정낭염이 동반됐을 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장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