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가진 미국 출신 인플루언서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생식 기관을 모두 가지고 태어난 미국 조지아주 출신 모건 앨리야 윌리엄스의 사연이 공개됐다. 모건은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났다. 모건은 "이상하긴 하지만 내가 태어난 방식“이라며 ”어렸을 때 엄마는 나를 아들로 키웠지만, 나는 여성으로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건은 ”나는 인터섹슈얼로 태어나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있다“며 ”난소가 있어 임신할 수 있고 정자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섹슈얼(intersexual, 반음양 사람)은 한 개체 내에 남성과 여성의 생식소(여성의 난소와 남성의 고환)를 모두 갖추고 있는 상태 또는 사람을 말한다. 모건은 자신이 인터섹슈얼이라는 사실을 지난 5월 자신의 SNS에 직접 공개했다. 모건은 ”내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숨지 않고 나오는 데 도움이 됐다“며 ”사람들이 내게 연락해 자신도 인터섹슈얼이다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모건은 현재 커티스라는 남성과 약혼한 상태다.
인터섹슈얼은 수정된 태아가 자궁 안에서 분화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염색체 이상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단순 호르몬 과다나 결핍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인터섹슈얼은 ‘진성반음양’과 ‘가성반음양’으로 나뉜다.
진성반음양은 난소와 정소를 모두 갖고 있어 남성과 여성의 기능을 모두 할 수 있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여성의 성염색체 배열(XX)을 지니지만 일부 소수는 남성의 성염색체 배열(XY)을 갖거나 둘 모두를 지니기도 한다. 별도의 난소와 정소를 각각 갖고 있다면 정소가 신체의 오른쪽에 난소는 왼쪽에 존재한다. 정소를 갖춘 진성반음양이라 해도 대개 정자를 만들지 못한다. 다만 난소가 난자를 생산하는 것은 가능하다.
가성반음양은 한쪽 성의 생식소만 지닌 경우다. 난소를 갖고 있지만 외부 생식기가 남성에 가까운 경우를 ‘여성 가성반음양’, 정소를 갖고 있지만 외부 생식기가 여성에 가까우면 ‘남성 가성반음양’이다. 만약 정확한 성을 결정해 살고 싶다면 교정 수술을 시행한다. 남자로 결정했다면 불필요한 난소, 난관, 자궁을 제거한다. 여자로 결정했다면 고환 조직 제거, 음핵 축소 등을 진행한다.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7%가 인터섹슈얼로 태어난다고 추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육상 선수 캐스터 세메냐가 있다. 2009년 월등한 기량 차이로 세계 육상선수권 여자 800m 결승에서 우승해 성별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한겨레에서 남성으로 자랐지만, 2차 성징으로 가슴‧엉덩이가 나오고 냉이 흘러 여성처럼 몸이 변해간 사람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25살 때 병원에 찾아갔다 정소·난소를 다 가진 인터섹슈얼임을 알게 됐다. 이후 페니스 제거 수술받은 뒤 여성으로서 살고 있다. 자궁이 있고 생리도 하며, 법적으로 성별 전환도 완료했다고 한다. 한편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지난 4월 인터섹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결의안을 처음으로 채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