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때만 되면, 잇몸 피 철철… 대체 이유 뭔가요?

이해나 기자 |2024/03/18 11:00

▲ 월경성 치은염은 월경할 무렵 여성호르몬 분비 증가로 평소보다 잇몸이 붓고 예민해지는 상태를 말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월경 전만 되면 잇몸이 아프다. 잇몸이 찌릿하고 이를 닦다가 피가 날 때도 많다. 우연이려니 하고 넘겼는데 증상이 심해 치과에 갔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월경성 치은염'이 의심된다는 것이었다.

월경성 치은염은 월경을 할 무렵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잇몸에 혈액 공급이 많아져, 평소보다 잇몸이 붓고 예민해지는 것을 말한다. 민감해진 잇몸이 치태나 치석에 붙어있는 세균의 자극에 반응해 통증이 발생한다. 잇몸이 선홍색을 띠고 부으며 통증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보통 월경성 치은염은 월경 일주일 전부터 나타나 월경이 시작되면 사라진다. 원래 치석이나 치태가 많다면 월경 기간 중에도 치은염이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잇몸에 출혈이 날 수 있는데, 출혈은 월경이 시작되기 3~4일 전에 가장 심하다.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임신 기간에도 월경성 치은염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 2~3개월경에 치은염이 시작돼 8개월경까지 악화하다가 9개월경 증상이 완화하기 시작한다.

월경성 치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꼼꼼히 칫솔질하고 치실을 사용하는 게 좋다. 치은염이 이미 생겼다면 치과 치료가 필수다. 잇몸, 치아 주위 뼈와 조직까지 파괴돼 병이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