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있으면 ‘머리’도 나빠진다

신소영 기자|2024/03/09 05:00

▲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경우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골이 등 증상으로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경우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메디컬센터 도미니크 로 박사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과 기억력·사고력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성인 4257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기억력 및 사고력 문제 유무를 묻는 설문 조사를 했다. 수면에 대해서는 수면 중 코를 골거나 숨을 헐떡이거나 숨을 멈추는지 물었고, 기억력과 사고력에 대해서는 기억력 장애, 집중력 장애, 의사 결정 문제 유무 등을 질문했다. 전체 참가자 중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보고한 사람은 1079명이었다.

그 결과, 수면무호흡 증상이 있는 사람은 357명(33.1%)이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지만, 수면무호흡 증상이 없는 사람 중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628명(20%)이었다. 연구팀이 나이와 인종, 성별, 교육 등 기억력 및 사고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보정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있을 경우 증상이 없는 사람보다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약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를 심하게 골면서 이따금 호흡이 끊기는 것이다. 코골이, 헐떡거림, 호흡 멈춤 등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은 혈중 산소 농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아침에 두통을 경험하거나 업무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 저자 로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수면무호흡증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지속성 기도 양압호흡기(CPAP) 같은 효과적인 치료법도 쉽게 구할 수 있다"며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사회활동 참여, 인지 자극 등과 함께 양질의 수면이 사고력·기억력 문제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는 4월 13~18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제76차 AAN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