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많이 타는 사람, ‘이 병’ 때문일 수 있어요

최지우 기자|2023/11/10 00:01

▲ 유독 남들보다 추위를 많이 탄다면 신체 이상 신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들보다 온도에 민감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다. 같은 온도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 것이 질환의 신호일까?

◇복부에 집중된 지방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추위에 민감하다. 지방은 추운 환경에서 체온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이 체내에 안정적으로 분포되면 팔과 다리가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데 복부에 지방이 몰릴 경우 추위로부터 몸이 덜 보호된다. 전체 지방량이 동일해도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추위를 더 많이 탔다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 결과도 있다.

◇근육량 부족

체내에 근육량이 부족하면 추위에 약하다. 근육이 수축 및 이완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할 뿐 아니라, 근육 사용으로 혈관이 수축되면 몸 곳곳으로 따뜻한 혈액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근육이 부족한 사람은 이 과정이 상대적으로 덜 발생해 추위를 잘 탈 가능성이 높다.

◇질환 의심할 때는

한편, 추위를 잘 견디지 못하는 것이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평소보다 추위를 많이 타고 체중이 급격히 늘어났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질환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외에 하지정맥류, 동맥경화증, 빈혈 등 혈액순환 및 생성이 잘 안 되는 질환이 있으면 몸 곳곳에 열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추위를 느낄 수 있다. 하지정맥류, 동맥경화증은 다리나 팔이 차갑다는 느낌이 함께 들어 기온보다 더 춥다고 느끼게 만든다. 질환으로 인한 추위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최근에 추위를 더 많이 타게 됐거나 ▲추위를 타는 증상이 심해지거나 ▲체중 변화, 피로, 통증, 감각 저하 등 다른 신체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