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치아' 고민… 음식·담배 말고, 다른 원인은?

이해나 기자|2023/02/21 16:00

▲ 양치와 상관 없이 유전적인 원인이나 특정 음식 섭취, 항생제 복용 등에 의해 치아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양치를 하는데도 '누런 치아' 때문에 고민인 사람이 많다. 치아를 누렇게 하는 원인에는 뭐가 있을까?

유전적 원인 때문일 수 있다. 치아는 희고 투명한 바깥쪽 ‘법랑질’과 연노랑 빛의 안쪽 ‘상아질’로 구성돼있다. 치아 색은 법랑질과 상아질의 두께에 따라 달라진다. 하얀색의 법랑질이 두거우면 하얗게 보이고, 노란빛의 상아질이 두꺼우면 노랗게 보인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상아질이 두꺼운 경우 어릴 때부터 이가 누렇게 보일 수 있다. 물론, 유전적 요인 없이 나이가 들면서 법랑질이 닳아 치아가 누렇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를 ‘노인성 변색 치아’라고 한다.

먹는 음식이 치아 변색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색소가 진한 편인 ▲커피 ▲녹차 ▲초콜릿 ▲레드와인 ▲카레 등이 대표적이다.

담배도 치아 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치아의 미세한 구멍을 파고들고 표면에 달라붙어 치아를 변색시키기 때문이다.

특정 항생제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드름, 눈병, 귓병 등을 치료할 때 쓰이는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를 오랜 기간 복용했을 때 치아가 갈색이 되거나 검은 줄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변색된 치아는 치과 치료로도 되돌리기 어렵다.

치아 변색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색소가 많이 들어간 식품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다. 특히 커피를 끊기 어렵다면 우유가 들어간 라떼를 마시는 게 낫다. 우유에 함유된 단백질 ‘카제인’ 성분이 치아 변색을 예방한다. 다만 설탕이나 시럽, 생크림, 캐러멜 등 첨가물은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들은 당도가 높고 끈끈한 점성이 있어 치아에 오래 붙어 있으면 세균을 번식시켜 충치를 일으킬 수 있다. 치아 변색을 유발하는 음식을 먹었다면 최대한 빨리 양치해야 한다. 식사 중 음식의 색소는 치아 표면에 달라붙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부에 더 깊이 침투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를 닦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물로 입을 헹구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사과, 당근, 샐러리 등 단단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풍부해 치아 표면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할 뿐 아니라, 여러 번 씹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침이 분비돼 치아 표면을 헹궈주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