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보균자 채용 거부는 차별… 간학회, "공동생활로 거의 감염 안돼"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10/19 19:00

B형 간염 보균자 채용 거부는 차별… 간학회, "공동생활로 거의 감염 안돼"

▲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한 장애인생활시설이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한 장애인생활시설이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0월 한 장애인 생활시설 채용 건강검진에서 불합격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 진단을 받았기 때문. 이에 A씨는 근무에 문제가 없다는 의사 소견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거부당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공동생활로는 거의 감염되지 않는다는 대한간학회 자문 결과를 근거로 해당 장애인생활시설에 비슷한 차별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19일 인권위에 따르면, 해당 장애인생활시설은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했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인사위원 및 소속 직원에게 차별방지 교육을 시행하는 등, 향후 병력을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인권위에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해당 사건 외에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한 진정이 꾸준히 들어와 차별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병력을 이유로 한 불합리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구제에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매개 감염병이다. 과거엔 오염된 주사기에 의해 많이 감염됐지만 최근엔 엄마의 탯줄을 통한 수직감염이 주요 감염 통로다. 대다수 성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항체가 있기 때문에 95% 이상 호전된다. 그러나 수직감염의 경우 신생아의 90%는 B형 간염이 만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만성 B형 간염은 간암의 원인 대부분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