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꾹꾹이’·베개 자국, 잘 없어지지 않으면?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2022/06/19 08:00

▲ 눌린 자국이 빨리 회복되지 않으면 림프 부종일 수 있다./사진=인터넷커뮤니티
고양이가 앞발로 꾹꾹 누르고 가거나 베개에 오랫동안 눌리면, 그 자리의 살이 움푹 들어간다.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게 보통이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겼단 신호일 수 있다. 바로 ‘림프 부종’이다.

◇눌린 피부 원상 복구 늦으면 ‘림프 부종’일 가능성
건강한 피부는 손가락을 눌렀다가 떼면 이내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러나 눌린 자국이 사라지지 않고 수초 지속되면 림프 부종 탓일 수 있다. 림프는 세포 사이를 흐르는 액체다. 림프관을 따라 흐르는데,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림프가 조직으로 빠져나가 부종을 일으킨다. 쉽게 말해 부어오른다는 것이다. 피하조직 부피가 늘어나니 끼고 있던 반지나 시계가 조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순환이 막힌 곳이라면 어디든 림프 부종이 생길 수 있다. 팔, 다리, 얼굴 등 다양하다. 부어오른 곳을 눌렀다 뗐을 때 살이 얼른 솟아오르지 않는 건 부종 초기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 자체가 두꺼워져 부어오른 게 기본 상태가 된다. 부종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놓고 쉬거나 잠을 자도 잘 가라앉지 않는다. 피부가 팽창해 단단해진 느낌이 들거나 욱신거리기도 한다.

◇질환 탓 아니면 마사지·압박 스타킹이 도움돼
부종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해결법도 다르다. 평소에 간·콩팥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다면 단순히 림프 순환이 적체된 탓이다. 특히 한 자세로 오래 서 있으면 하체로 피가 몰려 붓기 쉽다. 림프관에 체액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관에서 조직으로 유출돼 부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겨드랑이 ▲쇄골 ▲무릎 ▲서혜부(허벅지 위) 등 림프관이 지나는 곳 주변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좋다. 마사지가 정체된 림프액을 흐르게 하면 부종이 가라앉는다. 단, 너무 세게 문지르면 되레 림프에 자극이 가 부종이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일상생활을 하며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도 부종을 예방할 수 있다.

질병 탓에 부종이 생길 수도 있다. 염증이나 암 같은 종양 탓에 생긴 부기는 한쪽 팔다리에만 나타나기도 한다. 부어오른 곳 주변이 빨개도 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 문지르면 림프를 타고 염증과 암이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으니, 손을 대선 안 된다. 병원을 찾아 원인 질환을 치료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