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만 되면 아프다… 혹시 '학교 공포증'?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2022/06/12 20:00

▲ 학교공포증은 학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등교를 거부하는 증상을 말한다. 크게 두가지 원인이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주말에 잘 쉬고 월요일에 등교를 앞두고 머리·배가 아프다는 아이가 있다면 혹시 '학교 공포증(School Phobia)'은 아닌지 의심해보자. 학교공포증은 학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등교를 거부하는 증상을 말한다. 크게 두가지 원인이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분리불안 탓
먼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분리불안 탓인 경우가 많다. 학교 자체가 싫어서라기보다, 엄마와 장시간 떨어져 있는 것 자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분리불안은 부모가 지나치게 과보호하는 가정, 가족끼리 서로 지나치게 의존적인 가정, 가정불화가 많거나 엄마가 어떤 이유로 해서 장기간 집을 떠나 있었던 가정 등에서 자란 아이에게 잘 생긴다.

아이가 분리불안 때문에 학교에 가는 것을 겁내는 경우 아이의 불안 정도를 점검해 가면서 단계적으로 이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일정 기간 동안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데리고 가서 수업 중에는 교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면 데리고 오도록 하고, 점차로 부모가 학교에 같이 머무는 시간을 줄여가도록 하며, 나중에는 학교에 데려다 주기만 하고, 종국에는 아이 혼자서 학교에 가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분리불안을 악화시키는 가정 내의 요소가 있다면 이를 해소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면 등교, 심부름 보내기, 잠자리 분리를 목표로 한 인지 행동 치료를 시행한다.

▲ 분리불안장애 자가진단/ 헬스조선DB

◇학교서 따돌림·괴롭힘 때문일 수도
학교에서 따돌림·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등교를 거부할 수 있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도 보복이나 따돌림의 심화가 두려워 부모나 선생님에게 얘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생활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아이와 대화를 하고자 하는 노력해야 아이의 상태를 조기에 파악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이외에, 지능이 떨어지거나 학습장애가 있는 경우도 등교를 꺼려할 수 있다. 중․고등학생이 등교를 거부할 경우는 우울증, 사회공포증 및 기타 정신질환 탓일 수 있다.

학교공포증은 약물치료보다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게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