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원인 3위 ‘이것’, 감기와 구분하는 방법은?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2022/02/07 19:00

▲ 폐렴은 감기와 구분해 조기에 치료해야 하며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백신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렴은 무서운 질환이다. 2020년에만 인구 10만 명당 43.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는 암(160.1명), 심장 질환(63.0명)보다는 낮지만 뇌혈관 질환(42.6명)보다는 높은 수치다. 그러나 폐렴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그냥 지나가겠거니 하고 버티는 사람이 많다. 증상은 심해지기 마련이고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러한 폐렴, 감기와 구분하는 방법은 없을까?

폐렴과 감기 모두 겨울철에 잦다. 실내외 온도 차가 커서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도 하고, 차고 건조한 환경이 바이러스 침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감기 환자의 약 80%는 겨울철에 발생하며 폐렴 역시 29%의 환자가 겨울철에 발생한다. 게다가 폐렴과 감기는 초기 증상도 비슷하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발열, 기침,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폐렴과 감기는 차이를 보인다. 먼저 감기는 200여 종의 바이러스가 목이나 코에서 증식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폐에는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증상은 다양하지만 콧물, 기침, 미열 등에 그치며 길어도 1주일 정도면 완화한다.

폐렴은 증상이 오래간다는 특징이 있다. 젊거나 면역 기능이 좋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회복되는데 2~3주는 걸린다. 또 마른기침 보다는 노란빛의 가래가 동반된 기침이 잦은데 이는 염증 물질을 배출하기 위한 몸의 면역 반응이다. 폐렴은 세균, 곰팡이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이 폐를 둘러싼 흉막까지 침범하면 숨 쉴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숨이 자주 찰 수도 있다.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단정은 금물이다. 증상이 없는 노인성 폐렴도 있어서다. 실제 노인성 폐렴 환자의 20%가 입원 당시 열이 없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 이는 폐렴의 증상도 전신 상태가 양호해야 나타나는 면역 반응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젊은 사람은 콧물보다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오래간다면 폐렴을 의심해볼 만 하다. 폐렴을 단순 감기로 여겨 감기약만 먹으면서 방치하면 염증이 더 커지고 악화돼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백신을 맞는 게 좋다.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이다. 물론 100% 예방하지는 못하겠지만 고령층 및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미접종자와 비교했을 때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만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고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니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