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약보단 식습관 개선이 우선… 근육통 등 발생 시 약 교체 필요
상지질혈증(고지혈증) 환자라면 한 번쯤 스타틴에 대해 들어봤을 정도로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다. 스타틴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추고,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알려졌으나, 스타틴만 먹으면 변비가 생기고 속이 쓰려 난감하다는 사람이 많다. 스타틴 부작용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스타틴 먹고 생긴 심한 변비, 답은 변비약뿐?
스타틴 계열 약을 복용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증상 중 하나가 변비다. 변비약을 먹으면 해결할 수 있지 않나 싶을 수 있지만, 매일 먹는 스타틴 계열 약의 특성상 변비약이 무용지물인 경우가 흔하다.
전문가들은 스타틴 계열 약 때문에 생긴 변비로 괴롭다면, 생활습관을 바꿔보라고 조언한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약사)는 "스타틴 계열 약물은 장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변비약을 통해 치료하기보다는 생활 요법을 통해서 배변습관을 교정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오 약사는 "섬유질이 많은 식단, 규칙적인 운동량 유지를 통해서 장운동이 정상화될 수 있게 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생활습관을 바꿔도 변비가 개선되지 않으면, 약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오인석 약사는 "식단 등 생활습관을 바꿨는데도 심한 변비가 계속된다면, 진료를 통해 다른 성분의 약물을 처방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변비로 너무 힘들다면, 변비약을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도 전했다. 오 약사는 "스타틴계 약물은 변비약과의 약물 상호작용이 없기에, 변비가 너무 심해 변비약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변비약을 복용해도 괜찮다"고 밝혔다.
손발 저림, 근육통까지… 다른 약 추가로 먹어야 할까?
변비만큼 흔하진 않지만, 스타틴을 복용하고 나서 손발 저림, 피부 둔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 순환 보조제 등의 추가 약물 복용을 고민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이는 지금 복용하는 약이 나와 맞지 않으니 바꾸라는 신호다.
오인석 약사는 "스타틴계 약물 복용 후 나타나는 손발저림이나 피부 둔감 증상은 흔한 부작용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이고, 증상이 지속한다면 지금 복용하는 약물은 중단하고 다른 약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틴계 약물 복용 후 발생한 근육통도 파스를 사용하거나 근 이완제, 진통제 복용을 할 것이 아니라 현재 복용 중인 약물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D, 스타틴 부작용 줄여준다는데… 정말?
이상지질혈증 환자들 사이에선 비타민D의 인기가 높다. 비타민D가 스타틴 계열 약물 부작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스타틴과 비타민 D가 무슨 관계가 있나 싶겠지만. 이 소문은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인석 약사는 "스타틴계 약물 복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작용이 근육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연구에서 스타틴계 약물 복용 후 근육병이 발생한 사람들이 비타민 D 결핍 빈도가 높았으며, 이 경우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고 밝혔다.
오 약사는 "비타민 D가 고지혈증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고, 스타틴 계열 약물 부작용에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