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 마음의 고통도 치유한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2021/11/29 16:29

▲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가 치통, 생리통 등 육체의 통증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인 심리적 통증도 완화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연일 화제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타이레놀 등)는 우리 일상 속에서 흔히 복용하는 약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세 발현 시 이를 복용해도 된다는 방영당국의 지침이 내려지면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는 우리에게 한층 더 익숙해졌다. 이런 아세트아미노펜이 치통, 생리통 등 육체 통증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인 심리적 통증도 완화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연일 화제다. 실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가 마음의 고통도 완화시켜줄까.

◇사회적 고통·상처 감소시킨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의 활성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감정적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켄터키대 연구팀이 참가자 62명을 아세트아미노펜과 위약을 복용한 두 그룹으로 나눠어 사회적 고통을 느끼는 정도를 측정한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그룹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 고통과 상처가 감소했다. 또 다른 25명을 대상으로 3주 동안 아세트아미노펜과 위약을 복용시킨 연구팀은 컴퓨터 게임을 진행시키며 참가자들의 뇌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그룹은 위약을 복용한 그룹보다 사회적 거부에 대한 반응이 덜 공격적이었다. 연구팀은 "진통제를 사용해 사회적 고통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심리과학저널(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

◇자가 치료보단 전문가 상의 권장
다만, 진통제에 심리적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해당 목적으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에 의하면 아세트아미노펜이 부정적 감정뿐 아니라 긍정적 감정도 감소시켜 모든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약물의 과다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인 기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하루에 최대 4000mg 이상 섭취하면 안 된다. 2주 이상 마음의 고통이 지속한다면 진통제에 의지하지 말고, 우울증을 의심해보고,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