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전동킥보드의 질주, 허리 건강은 ‘빨간불’

주윤석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2021/08/24 16:56

▲ 주윤석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강서나누리병원 제공

최근 구매한 전동킥보드로 매일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김모(32)씨. 전동킥보드를 이용한지 한 달 정도 지나고 나서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낀 김씨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지속되는 통증에 전동킥보드를 탈 수 없었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최근 김씨처럼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 수단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6만대, 2017년 7만5000대가 팔렸고 오는 2022년엔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전동킥보드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뿐만 아니라 주행 중 예상치 못한 충격이 지속해서 가해졌을 때 자칫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전동킥보드를 운행할 때 자연스럽게 허리와 무릎을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한다. 이러한 자세는 평평한 지면 위를 달릴 땐 문제 없지만,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거나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했을 때 그 충격이 고스란히 허리와 주변 근육으로 전달될 수 있다. 한두 번이야 괜찮겠지만 이러한 충격이 반복된다면 급성 요추염좌나 허리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요추염좌란 척추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이 생기는 증상으로 이미 허리에 상당량의 피로가 누적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질환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물리치료와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1~2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증 지속되거나 다리에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허리디스크 등 심각한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동킥보드를 탈 땐 상체를 너무 꼿꼿이 세우지 말고 살짝 앞으로 기울여 허리에 충격이 집중되지 않도록 타는 것이 좋다. 또 부상의 위험성이 큰 이동 수단이기 때문에 꼭 안전 장비를 착용한 뒤에 운행해야 한다. 전동킥보드 이용 후 급성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면 냉찜질을 해주고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만약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서둘러 병원에 방문해야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아침 출근길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때 탑승 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아침에는 몸의 근육들이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근육이나 인대가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너무 빠른 속도로 달리게 되면 그만큼 몸에 전달되는 충격도 크기 때문에 안전 속도를 유지하는 것도 부상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아침 출근 전 허리 건강에 좋은 2가지 스트레칭

▲ 고양이 스트레칭/사진=강서나누리병원 제공
고양이 스트레칭
① 양손을 어깨너비, 무릎은 골반너비로 벌린 자세로 엎드린다.
② 턱을 당겨 배꼽을 본다는 느낌으로 등을 말아 위쪽으로 들어 올린다.
③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10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④ 3세트가량 반복한다.

▲ 누워서 한쪽 다리 옆으로 넘기기/사진=강서나누리병원 제공
누워서 한쪽 다리 옆으로 넘기기
① 반듯하게 누워 한쪽 무릎을 굽힌 후 반대쪽 손으로 굽힌 무릎을 잡아당긴다.
② 얼굴은 굽힌 무릎 방향으로 돌리고 10초간 그 상태를 유지한다.
③ 반대쪽도 같은 요령으로 한다.
④ 2세트가량 반복한다​.

(* 이 칼럼은 강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주윤석 진료부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