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이나 심근경색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성생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성생활 중 심장마비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정말 성생활은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까?
◇성생활, 심근경색 재발 위험 높이지 않아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생활은 심근경색 재발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 성행위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심장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다.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은 "의학적으로 성생활을 할 때와 안 할 때의 심근경색 재발 위험은 같다"고 밝혔다. 이범석 원장은 "성행위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두 층의 계단을 오르는 것과 비슷해 평소 이 정도 계단 오르기가 가능한 사람이면, 성생활을 해도 심장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심근경색 재발이 걱정된다면 심장에 무리를 덜 주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이범석 원장은 "심근경색이 발생한 이후 성생활이 걱정된다면 ▲피곤이 덜한 아침에 성행위를 하고 ▲전희를 충분히 해 심박동이 서서히 증가하도록 하며 ▲식사 후나 음주 후에는 성행위를 삼가고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성행위를 금지하고 ▲편안하고 익숙한 상대와 익숙한 체위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범석 원장은 "규칙적인 성생활이 면역력 향상, 노화 방지, 심장질환의 예방, 수명 증가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밝혀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근경색 발생 이후 성생활은 심장재활의 범위에 속하기에 전문의와 상담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