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반응이나 근육 이상, 뇌 기능 이상 등이 있는 경우 의지와 상관없이 손을 떠는 ‘떨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약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특정 질환에 의해 떨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손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눈이나 얼굴 전체, 머리, 상체, 다리 등에서도 발생한다. 떨림은 증상과 원인 등에 따라 ▲본태(本態) 떨림 ▲파킨슨 떨림 ▲근육긴장이상 떨림 ▲소뇌 떨림 등으로 구분된다. 이외에 알코올 의존증 또는 알코올 금단에 의해 떨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유형별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본태 떨림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질적인 떨림을 ‘본태 떨림’이라고 한다.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양쪽 팔에 약하게 나타나며, 몸을 움직이거나 물체를 잡으려하면 강도가 심해진다. 팔이 안과 밖으로 돌아가거나 굽혔다 펴는 모양으로 떨림이 생기고, 위쪽으로 떨림이 진행되면 머리에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흥분·분노·피로·수면 부족·불안·두려움·허기 등으로 인해 심해질 수 있으며, 반대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하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다른 떨림 증상과 혼동되기 쉬운데, 가족 중 떨림 환자가 있고, 술을 마시면 증상이 호전되는 떨림은 대부분 본태 떨림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본태 떨림 환자의 절반 이상은 가족 구성원 중 일부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파킨슨 떨림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어도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팔다리 끝 근육에서 시작해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규칙적으로 비비는 움직임을 보인다. 팔을 안과 바깥쪽으로 돌리거나 팔을 굽혔다 펴는 움직임의 떨림이 나타나고, 점차 팔, 다리 전체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턱, 혀, 머리에 떨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의도적으로 몸을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사라지지만, 안정을 취하면 다시 떨림이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과 함께 전체적인 움직임이 느려지고 발을 땅에 끌면서 걷는 증상, 불안정한 자세, 무표정, 근육 긴장에 의한 발작 등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파킨슨 떨림일 가능성이 높다.
근육긴장이상·소뇌 떨림
머리 주변 근육의 수축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근육긴장 이상에 의해 떨림이 생긴다. 근육긴장 이상에 의한 떨림은 머리를 기울이면 증상이 줄어드는 본태성 머리 떨림과 달리 지속적으로 떨림 증상을 보인다. 소뇌 떨림의 경우, 움직임에 장애가 생기면서 떨림의 속도가 느려지는 양상을 보인다. 다발성 경화증이나 뇌졸중, 뇌간 종양 등이 원인이며, 근육이 약화된 경우도 있다.
이밖에 알코올 의존증, 알코올 과다, 알코올 금단 등도 떨림 증상을 유발하며, 말초 신경병증이 있는 경우 근육 신경이 손상을 받으면 떨림이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해 본인의 떨림 동작, 빈도 등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진단·치료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