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색은 우리 몸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다. 특히 소변이 ‘갈색’으로 변함과 동시에 눈에 황달이 생겼다면 담도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담도암은 간에서부터 십이지장까지 연결돼 담즙을 운반하는 ‘관’에 암이 생긴 것이다. 5년 생존율이 약 28%로 예후가 나쁘다.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간흡충증, B형 또는 C형 간염, 담관낭종, 궤양성 대장염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색 소변·회백색 변이 의심 증상
담도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황달이다. 황달이 오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갈색 소변과 회백색 변을 누며,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긴다. 이 밖에 발열, 오한, 체중감소, 식욕부진, 복통도 나타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이 무통성 진행성 황달이다. 황달은 종양에 의해 담즙 흐름이 막히고, 그에 따라 혈액 내에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많아져서 생긴다. 대전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이상권 교수는 “빌리루빈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수명이 다한 적혈구가 파괴될 때 헤모글로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것”이라며 “담즙 색소의 주성분”이라고 말했다. 담도암이 하부에 위치해 있는 경우 팽창된 담낭이 만져질 때도 있다.
◇암 절제하는 수술이 최우선 치료
담도암의 우선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법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다르다. 중하부에 발생한 담도암은 대부분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담낭과 담도, 십이지장, 췌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하부 침윤이 없는 담도 중간에 발생한 암종에 대해서는 근치적 담관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담도 상부에 발생한 암은 담도만 절제하는 경우도 있지만 간내로의 침윤 여부에 따라 우측 또는 좌측 간을 같이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암이 침범한 범위에 따라 드물게는 췌십이지장절제와 간절제를 동시에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을 했지만 잔존암이 남아 있을 때, 암종이 많이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할 때는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비수술적 치료 중에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폐쇄된 담도는 스텐트를 이용해 담즙 배출을 유도할 수 있다. 스텐트는 내시경으로 삽입하거나 경피적으로 삽입할 수 있다.
이상권 교수는 “치료 후에는 평소 해온 일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되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며 “단, 퇴원 직후 적어도 2주일 정도는 집에서 푹 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숙면을 취하며 과로를 피하며 소화에 부담이 안 되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고르게 섭취하고 천천히 씹어야 한다. 수술 후 3~4주째부터는 서서히 활동을 시작해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 사이로 산책을 포함한 가벼운 운동을 권장한다.
◇민물생선 회로 먹지 않는 게 안전
담도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함과 동시에 간흡충 감염을 막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민물생선을 회로 먹으면 안 된다. 미나리 등도 민물에서 자란 것은 간흡충 오염 가능성이 있어 충분히 익혀서 먹는다. 간흡충 감염 여부는 복부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감염이 의심되면 약을 먹으면 된다. 간흡충을 사멸하는 약은 하루만 먹어도 효과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