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설 과식 해결해줄 소화제는 따로 있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2021/02/13 18:00

위장운동조절제 vs 소화효소제 vs 가스제거제… 증상 따라 선택해야

▲ 소화불량은 ​원인에 따라 적절한 소화제를 선택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 명절에는 평소보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지만, 먹는 양에 비해 움직임은 줄어 소화불량이 생기기 쉽다. 아무 소화제나 먹어도 더부룩한 속이 해결될까?

◇과식해서 더부룩한 속, 어떤 소화제가 더 좋을까?
과식은 위장에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다. 과식은 위장의 운동을 방해하고, 소화액을 부족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과식으로 인해 소화가 되지 않을 땐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조절제' 성분이 들어간 소화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소화제 종류는 크게 ▲위장운동조절제 ▲소화효소제 ▲가스제거제가 있다. 위장운동조절제는 여러 원인에 의해서 위장의 운동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 효과적인 약이다. 소화효소제란 아밀라아제, 펩티다아제, 리파아제 등 소화효소가 복합된 의약품을 의미한다. 소화효소제는 과식이나 고지방 음식의 다량 섭취, 위와 장의 기질적인 문제로 인해 소화기능이 떨어졌을 때 복용하는 약이다. 가스제거제는 말 그대로 위장과 장내에 가스로 인한 복부팽만감, 공기연하증(음식섭취시 마신 공기로 인해 장내 가스가 차 발생하는 증상)을 개선하는 약이다.

즉, 과식이 소화불량의 원인일 때는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조절제가 동시에 필요하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약사)는 "대부분의 소화불량은 두 가지 이상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소화효소제와 위장운동조절제가 함께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소화기능이 떨어져 발생한 소화불량의 경우, 상황에 따라 제산제 혹은 가스제거제를 추가로 복용하는 식이다.

오 약사는 "적절한 소화제를 선택하면 과식으로 인한 소화장애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지만, 되도록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마시는 소화제, 알약 소화제 똑같다?
쉽게 살 수 있는 소화제 중 하나인 액상소화제 '까스활명수'와 알약 소화제 '베아제'도 다르다.

먼저, 까스활명수는 여러 가지 생약성분들로 구성된 복합 소화제다. 까스활명수에 포함된 생약 성분들은 위 주변의 혈액순환을 늘리고, 소화액 분비와 위장운동을 촉진하며, 위부팽만감을 줄이면서 위를 보호한다. 반면, 베아제는 소화효소, 가스제거제, 이담제(담즙의 분비와 배설을 촉진하는 약)가 섞여 있는 소화효소제다.

오인석 약사는 "까스활명수와 베아제의 차이는 직접적으로 음식물을 분해해 소화를 시키는 약과, 음식물의 분해를 돕는 소화효소제의 분비를 촉진하면서 위장의 운동을 자극해 소화를 시키는 약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체했는데 설사도 한다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경우, 체한 증상과 함께 설사를 겪는 사람들도 있다. 이럴 땐 소화제와 지사제를 함께 먹어도 될까?

정답은 '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이다. 소화제, 위장운동조절제와 지사제는 서로 약효를 방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화제의 종류에 따라 지사제 성분과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인석 약사는 "설사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복용하는 진경제와 소화를 돕기 위해 복용하는 위장운동촉진제를 동시 복용할 경우에는 약 성분이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약사는 "체해서 소화도 안 되고 답답한 상태에서 설사가 지속된다면, 의사나 약사와 반드시 상담하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화가 안 되는 원인은 기름진 음식 섭취 외에도 스트레스, 위염, 위십이지장궤양, 저산증(위산이 적은 경우) 등 많기 때문에 상세한 상담을 통해서 소화불량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