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 날 소변 보다 기절하는 병… 아세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2020/11/06 17:00

▲ 배뇨에 의해 감각신경이 과하게 자극되면 갑자기 혈압이 떨어져 실신하는 ‘배뇨 실신증’을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전날 술을 마시고 아침에 소변을 보다 쓰러진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를 '배뇨 실신증'이라고 하는데, 주로 술을 마신 다음 날 잘 생기고 '남성'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배뇨에 의해 감각신경이 과하게 자극되면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거나 일시적으로 심박동이 정지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실신할 수 있다. 그런데 특히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떨어져 실신 위험이 더 커진다.

배뇨 실신증이 주로 남성에게 발생하는 것은 일어서서 소변보는 습관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환자 등 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한다. 노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데, 넘어지면서 다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족이 배뇨 중 실신했다면 뇌 혈류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환자를 앉아있는 상태에서 머리를 양 무릎 사이로 내리게 하거나, 눕힌 채 다리를 들어 올려야 한다. 몸을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풀어주고 머리를 돌려 혀가 기도를 막지 않도록 한다.

배뇨 실신증은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과음을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는 변기에 앉은 자세로 소변을 누는 것이 낫다.

한편, 실신 경험자의 약 90%가 실신 전 가슴이 답답하거나, 속이 메스껍거나, 온몸에 힘이 빠지거나, 하품이 나거나, 어지럽거나, 식은땀이 나는 증상을 겪는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누워서 잠깐 안정을 취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