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통증 부위 따라 병명도 다르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2020/04/21 07:10

▲ 두통은 통증 양상에 따라 병명이 다를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여자의 66%, 남자의 57%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매년 환자가 늘어나는 질환이 뭘까? 바로 '두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88만여 명에서 2019년 215만여 명으로 5년 사이 약 14.5% 증가했다.  병원에서는 두통 외에 다른 동반 증상이 없으면 통증 양상에 따라 진단한다. 즉, '어떤 부분이 주로 아프냐'에 따라 질환명이 달라진다.

‘관자놀이’ 아프면 편두통

편두통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두통이 아닌 계속 반복되는 만성두통이다. MRI상 이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머리 한 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관자놀이가 뛰는 듯한 통증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원인질환은 없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통증이 계속 반복되는 게 특징이라 전문의를 찾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복용 외에 두통일기 쓰기, 식생활습관 교정 등이 도움이 된다.

65세 이상이라면 측두동맥염

65세 이상이라면 측두동맥염의 가능성도 둬야 한다. 관자놀이 근처를 지나가는 측두동맥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며, 관자놀이 부근이 아프다. 만졌을 때 딱딱하거나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측두동맥염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눈으로 가는 혈관에 염증이 번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뒷목, 뒷머리 아프면 경추 문제나 긴장형 두통

여러 가지 두통질환이 머리 뒤쪽 통증과 관련이 있다. 긴장형두통이 대표적이다. 긴장형두통도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원인질환이 없는 ‘일차두통’에 포함되기 때문에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는다.  통증이 반복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화된다. 목(경추)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뒷머리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두통을 경부인성두통이라고 한다. 경부인성두통은 목(경추)에 대한 치료가 먼저다.

찌릿찌릿한 뒷머리, 신경 눌리는 후두신경통

뒷머리가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후두신경통 가능성이 있다. 후두신경통은 목 뒤쪽의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데, 간혹 눈부위까지 통증이 내려오는 경우가 있어 눈과 뒷머리가 함께 아픈 경우도 있다. 긴장형두통, 경부인성두통, 후두신경통은 모두 목과 근육의 건강과 일정 부분 관련이 있어 자세나 스트레스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호전되지 않으면 드물게 원인질환이 있을 수 있다.

머리 전체가 깨지는 것 같으면 즉시 병원 찾아야

머리 전체가 갑자기 아픈 두통의 경우에는 혈관이 찢어지거나 뇌혈관의 터지는 뇌출혈과 같은 원인질환이 있는 이차두통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학영 교수는 “이런 경우는 어느 부위가 아픈지보다는 언제, 어떻게 아팠는지가 중요하며 없었던 매우 강한 두통이 발생하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