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 위험 높은 폐암 따로 있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2019/05/07 16:25

삼성서울병원 정병호 교수팀 연구


위치에 따라 전이 위험이 높은 폐암이 따로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 동심원 3분의 1 내부 위치인 맨 오른쪽 폐 부분에 있는 종양이 종격동 림프절 전이 위험이 높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정병호 교수·신선혜 임상강사·​영상의학과 정동영 전공의 연구팀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337명을 대상으로 종양의 발생 위치와 종격동 림프절 전이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선 환자들의 CT 검사 영상에서 폐문 또는 몸의 정중선을 기준으로 3분의 1과 2 지점을 지나는 곳에 동심원 형태의 가상선을 그렸다. 또 정중선에서 같은 위치에 시상면으로 나눈 선을 그었다. 그 결과, 동심원 3분의 1 내부 위치에 있는 종양(그림1)에서 종격동 림프절 전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위치에 있는 종양은 그렇지 않은 곳에 있는 종양보다 림프절 전이 위험이 2.13배 높았다.

▲ 정병호 교수, 신선혜 임상강사, 정동영 전공의 /삼성서울병원 제공

정병호 교수는 “폐 중심부에 생긴 암에 대한 정의가 명확해짐에 따라 환자의 치료방향에 대한 결정도 보다 정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 환자 예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계속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상 검사상 림프절 전이가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로 국제 학술지 유럽호흡기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실제 림프절 전이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중심부 종양의 정의를 밝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