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스마트폰, PC, 태블릿 사용 등으로 인해 ‘노안(老眼)’을 앓는 30~40대 환자가 늘고 있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노안환자는 2009년 1279명에서 2014년 1680명으로 약 31% 증가했으며 그중 30∼40대 환자가 약 절반인 743명(44%)으로 밝혀졌다.
노안은 증상이 안구건조증, 백내장, 녹내장 등 안질환과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노화현상’이기 때문에 엄연히 다르다.
인천성모병원 안과 황형빈 교수는 “노안은 보통 40대부터 눈의 조절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따라서 노안 대신 ‘조절력 저하’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막을 수 없는 노안…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늦춰야
우리 눈은 가까운 것을 볼 때와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안구의 ‘도수 조절’이 필요하다.
30대 이하는 수정체가 두꺼워 도수 조절이 원활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절력이 감소한다. 실제로 40대부터는 가까운 것을 볼 때 눈을 찡그리게 되고 50대부터는 돋보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노안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기 때문에 막을 수 없다. 따라서 평소 스마트폰, PC 사용 시간을 줄이고 눈을 자주 깜빡이는 등 관리를 통해 늦추는 것이 좋다. 적절한 도수의 돋보기를 사용하면 근거리 주시 능력 보존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도수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수정체를 젊은 상태로 돌려놓을 수 없기 때문에 노안은 치료법도 없다. 대신 근거리 시력을 높이기 위해 각막에 작은 링을 심어 초점심도를 깊게 하거나 각막을 깎는 노안 라식 등 보완책이 있다. 백내장치료 시 쓰이는 인공수정체에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노안 인공수정체 삽입술’도 고려할 수 있다.
황형빈 교수는 “수술로도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수 없다”며 “하지만 눈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알맞은 치료를 받는다면 삶의 질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