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페놀릭 성분’ 염증·종양 생성 억제
건강간식으로 알려진 ‘호두’가 염증성장질환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이국래 교수팀은 호두가 장염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재발률이 높은 염증성장질환은 대장에 염증 및 궤양이 생기는 질병이다. 혈변, 설사가 주요증상이고 심해지면 온몸에서 발열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성장질환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에 고성준 교수팀은 급성·만성대장염 동물모델과 인체세포모델을 대상으로 호두의 ‘페놀릭 성분’의 장내 염증반응 및 종양 억제효과를 관찰했다.
화학물질 투여로 급성대장염을 유발한 동물모델 실험 결과, 호두 페놀릭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은 대조군보다 체중감소 및 질병활성수준이 확연히 감소했다. 또 항염증인자 ‘IL-10’가 결핍돼 만성장염이 유도된 동물모델에서도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페놀릭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은 대장종양 개수가 대조군보다 약 7배 적었고 크기도 2배 이상 작아 페놀릭 성분이 만성대장염에 의한 대장종양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에서 호두의 염증 억제기전을 살펴보기 위해 진행한 인체 장상피세포 실험에서도 페놀릭 성분은 세포 내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NF-κB 신호전달기전을 억제해 장염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국래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호두의 페놀릭 성분이 장내염증 신호전달을 억제해 염증성장질환을 개선하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준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식이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며 “호두의 장염억제효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연구를 통해 관련 자료를 계속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임상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2018년 5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