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코 세척법
4월은 알레르기비염이나 환절기 감기 환자가 많은 달이다. 비염이나 감기로 생기는 코막힘 증상을 손쉽게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코 세척이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으며, 콧속의 미세 먼지 등을 씻어내기에도 좋다. 그런데 올바른 코 세척 방법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온라인에서 코 세척을 권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분분하다. 세척액에 대해 생수, 수돗물, 소금물, 약국에서 판매하는 코 세척제는 물론 심지어 오줌이나 차(茶)가 좋다는 주장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동헌종 교수는 "코 세척법에 대한 의견이 많은데,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은 정확히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먼저 세척액은 생리식염수를 사용한다. 동헌종 교수는 "생리식염수는 나트륨 농도가 우리 몸 체액과 동일하게 0.9%로 맞춰져 있다"며 "나트륨 농도가 낮은 수돗물이나 생수를 사용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코 내부 조직이 부을 수 있고, 마구잡이로 소금을 탄 물을 사용하면 오히려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조직이 수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리식염수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고, 집에서 만들 수도 있다. 만들 때는 무작정 소금을 넣으면 안 된다. 끓인 수돗물이나 생수 1ℓ에 소금 9g을 넣어야 체액과 동일하게 농도를 맞출 수 있다. 콘택트렌즈용 생리식염수 사용은 피한다. 방부제가 들어 있어서다. 한 번 사용한 생리식염수는 24시간 내에만 사용한다.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동헌종 교수는 "오줌이나 차가 효과있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세척할 때는 주사기(20~100㏄, 바늘이 없고, 코 세척용 튜브가 있는 것)나 코 세척 기구를 준비한다. 고개를 45도 정도 앞으로 숙이고, 생리식염수를 넣는 쪽 코가 위로 가도록 고개를 돌리면 생리식염수가 더 잘 들어간다. 주사기 끝이나 기구 끝을 코에 대고, 생리식염수를 천천히 주입한다. 이때 입으로만 숨을 쉬거나 잠시 숨을 참는다. 침을 삼켜도 안 된다. 침을 삼키면 이관(耳管)이 열리면서 세척액이 귀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세척은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가며 한다. 들어간 식염수가 다른 쪽 콧구멍으로 나와야 제대로 코 세척이 된 것이다.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 하루 1회 정도 한다. 코 세척 직후에는 코를 세게 풀면 안 된다. 통증이나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