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향미(香味)가 있고, 껍질이 연해 그대로 먹어도 되며, 당도가 뛰어나고, 씨가 없는 포도는 무엇일까? 바로 ‘샤인머스캇’이다.
타원형 알 모양을 가지고 있고, 향기가 진한 청포도 샤인머스캇은 국내 소비자들에겐 다소 생소하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포도의 70%는 미국산 ‘캠벨 얼리’ 품종이라,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많지 않아서다. 그러나 최근 샤인머스캇은 국내 재배 면적도, 물량 확보에 따른 인지도도 늘어나며 각광받는 추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정성민 농업연구사는 “최근 새롭게 생기는 포도밭은 대부분 샤인머스캇 재배를 위해 생길 정도”라며 “2016년 말 기준으로 재배면적이 426㏊였지만, 지금은 70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래 샤인머스캇은 1988년 일본 아키츠 과수연구소에서 질기지 않고, 맛있으며, 재배가 쉬운 포도 수요 확보를 위해 만들어낸 신품종이다. 이를 2005년 12월 전라북도 정읍시의 한 포도 농가가 최초로 일본에서 가져와 재배를 시작했다.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경남·경북 지방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다.
국산 샤인머스캇의 장점은 ▲수입산 청포도에 비해 신선하며 농약 걱정이 덜하고 ▲당도가 높고 ▲섭취가 용이하며 ▲여름철 청소년·노약자 영양섭취에 도움된다는 것이다. 수입산 청포도 품종(칠레산 등)은 우리나라가 겨울일 때 현지에서 생산해 해로(海路)를 이용해 수입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입 과정에서 1달은 걸린다. 이 기간을 견디기 위해 보존제를 사용하고, 물량 조절을 위해 수입 후 곧바로 시장에 풀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국산 샤인머스캇은 수확 후 곧바로 시장에 풀린다. 정성민 농업연구사는 “수입산 청포도를 살펴보면 줄기가 말라있고, 향이 잘 나지 않는 것이 많다”며 “이는 신선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샤인머스캇의 당도는 18~20Brix로 높다. 캠벨 얼리 품종의 평균 당도는 15Brix, 거봉이 18Brix다. 또한 껍질이 질기지 않고 씨가 없어 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샤인머스캇에는 칼륨도 많이(100당 220㎎, 일본 문부과학성 자료)들었다. 칼륨은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는 걸 돕는데, 여름철 땀을 과도하게 흘리면 체내에 칼륨이 부족해지기 쉽다. 야외활동이 많은 청소년이나, 콩팥병이 없는 노약자라면 샤인머스캇을 간식으로 즐기면 칼륨·수분 섭취에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