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솜털 제거하는 '페이스 왁싱' 안전할까? 효과는 있을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2018/02/24 10:00


피부관리실이나 피부과에서 얼굴 솜털 제거를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 얼굴이 밝아 보이고 피부가 부드러워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솜털 제거로 이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안전하긴 한 걸까?

겨드랑이, 팔, 다리 제모를 넘어서 얼굴에 난 솜털(잔털)을 제거하는 여성들이 많다. 어떤 미용적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일까?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얼굴의 솜털이 없어지면 피부 톤이 밝아지고 화장이 잘 흡수된다”며 “이마 부위 솜털을 제거하면 좁았던 이마가 넓어 보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움 피부성형센터 최유진 교수는 “거뭇거뭇하고 거칠어 보이던 피부가 맑고 매끈해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특히 왁스를 녹여 피부에 바른 뒤 굳으면 떼어내며 털을 제거하는 ‘페이스 왁싱’은 좁쌀 여드름이나 모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 최유진 교수는 “피부 표면이나 모낭에 과도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광호 원장은 “털이 뽑혀나가면서 피부 속으로 생긴 미세한 상처에 피가 몰리면서 피부가 붉어지거나, 피부 표면에 물집이 생길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끈적한 왁스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피부에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페이스 왁싱을 한 후에는 최대한 피부를 만지거나 긁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팩을 사용하는 게 좋다. 왁싱 당일에는 사우나, 수영장을 피하고 3일 이내에 스크럽 등을 이용한 과도한 각질 제거는 하지 않아야 한다.

왁싱 대신 레이저로 솜털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광호 원장은 “레이저가 모낭만 선택적으로 인식해 파괴하기 때문에 모낭염 등의 피부 트러블이 생길 우려가 훨씬 적다”고 말했다.

얼굴 솜털, 없어도 될까?

최유진 교수는 “머리카락, 속눈썹, 콧털과 달리 피부 표면의 솜털은 큰 기능을 하지 않는다”며 “솜털이 적은 사람이나 솜털 제모 시술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피부가 예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연구자료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솜털이 없어지는 것 자체를 걱정하기보다 솜털을 없애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