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의 고소한 감칠맛 명란젓

취재 강승미 기자|2017/12/16 08:00

HEALTHY FOOD TRIP


젓갈은 무조건 짜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선입견은 버리자. 염분을 줄이고, 방부제나 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명란젓은 단백질도 풍부하고 열량도 낮다. 윤기가 흐르는 하얀 쌀밥 위에 올린 명란젓 한 점은 식사를 잘 하지 못하는 노약자의 입맛을 돋우기 충분하다. 질 좋은 명란젓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 세 곳을 찾았다.

 


1. 명란주가
저염무색소 명란젓으로 만드는 건강한 요리

명란젓으로 만든 가정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식사를, 저녁에는 안주를 즐길 수 있다. 명란주가에서는 부산에서 직접 공수한 명란젓 사용해서 요리를 한다. 명란의 색을 빨갛게 하는 색소를 넣지 않고 염도도 낮아, 뒷맛이 깔끔한 게 특징이다.

명란젓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개성식명란만둣국. 만두 속에 명란젓, 소고기, 부추, 숙주 등 각종 재료를 넣고 빚은 후, 소금 대신 명란젓으로 간을 한 육수에 끓여낸다. 별다른 조미료를 따로 넣지 않았음에도 간이 삼삼하고 개운하다. 명란알이 톡톡 씹히는 명란오일파스타는 여자고객들에게 특히나 인기. 마늘, 올리브오일 등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천연조미료 역할을 하는 명란 덕에 감칠맛이 풍부하다.

메뉴 명란구이(9000원), 개성식명란만둣국(1만원), 명란오일파스타(1만1000원)
영업시간 월~일 오전 11시~자정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222-1

 


2. 미자식당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명란돈까스

집에서 차린 밥상 한끼가 그리운 ‘혼밥’족을 위한 식당. ‘미자식당’은 미원, 다시다 같은 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건강식을 고수하는 곳이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명란돈까스. 다른 곳에선 본 적 없는 독특한 메뉴지만, 한 번 먹으면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란다. 기름기가 거의 없는 돼지고기 등심을 넓게 펴서 안에 명란젓을 통으로 넣고, 김밥 말듯 말아서 튀겨낸다. 가락시장에서 저염도인 명란젓을 찾아 쓴다. 명란 자체에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돈까스를 만들 때는 따로 간을 하지 않고 낸다.

미자식당의 모든 메뉴는 한상차림으로 준비된다. 제철과일, 국, 반찬 두 가지, 김치, 샐러드가 포함되어 있다. 국과 반찬 두 가지는 매일 바뀐다. 미자식당의 대표 어머니가 시골에서 농사지은 야채들을 찬으로 만들어 내놓기도 한다.

메뉴 명란돈까스(1만2000원), 가지고기된장덮밥(8500원),
영업시간 화~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오후 5시30분~오후 9시(재료 소진시 마감)/ 월 휴무
주소 서울 송파구 오금로18길 14

 


3. 야마야
168시간 숙성 과정을 거친 특제 명란젓

일본 후쿠오카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야마야는 일본에만 20개가 넘는 지점이 있는 식당이다. 이곳에서는 시중에 유통되는 명란을 사다 쓰지 않고, 본사에서 직접 만든 명란만 사용한다. 명태를 잡는 어선에 야마야 직원이 동행해 원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깐깐한 작업 과정을 거친다. 원란은 먼저 1차로 소금에 절인 뒤, 2차로 유자, 다시마, 청주, 고추 등을 넣은 특제 조미액에 168시간 동안 숙성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명란이 일본 각지, 그리고 서울의 야마야로 다시 공급된다. 시중에서 흔히 보이는 명란보다 훨씬 옅은 분홍빛이 돌며, 짠 맛도 덜한 것이 특징.

명가쓰오부시, 가다랑어포 등을 우려낸 국물에 명란과 밥을 말아 먹는 명란 오차즈케는 감칠맛이 뛰어나다. 점심시간에는 어떤 정식메뉴를 시키더라도 명란이 함께 나온다. 이때 명란은 원하는 만큼 더 추가해 먹을 수 있어 인기가 좋다.

메뉴 야마야 명란(9800원),명란 오차즈케(7000원), 명란풍미 닭튀김 정식(1만3000원)
영업시간 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브레이크타임 확인)
주소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3길 12

 


<명란젓 영양정보>

명란젓은 명태의 알을 소금에 절여 삭힌 젓갈이다. 명태 알의 농도가 옅은 소금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원료의 15% 정도의 소금을 뿌려 절여서 만든다. 이때 식용 색소 용액으로 붉은 물을 들이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색소를 뺀 명란, 절이는 과정에서 소금 양을 줄인 명란 등도 시중에 나오고 있다.

명란젓은 지방이 적고 열량이 적다. 비타민 E인 토코페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노화를 방지하는데도 좋다. 또한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A, B1 등도 풍부해 피로해소나 피부 건강 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어 적당량 먹는 것이 필요하다.

명란젓을 고를 때는 너무 붉지 않은 빛이 돌면서 살이 단단한 것을 고른다. 알주머니가 찢겨졌거나 질척거리는 것은 피한다. 오래 두면 상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빨리 섭취하며 냉장 보관한다. 섭취할 때는 소금물에 살살 씻어 건져 물기를 뺀 다음 이용한다. 잘 익은 것을 꺼내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 참기름과 파 채친 것을 넣고 무쳐먹기도 한다. 통째로 석쇠에 굽거나, 달걀과 함께 찌개에 넣어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