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일명 ‘키 크는 약’을 먹고 실제로 키가 자랐다는 성인들의 게시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서는 영상이나 사진 자료를 통해 제품을 3개월에서 1년 정도 섭취한 결과 20대 중반 성인임에도 키가 2~3㎝ 자랐다며 제품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키 크는 약으로 알려진 제품들은 대부분 각종 곡물과 비타민, 칼슘 등이 들어있고, 효모 등 제조사에 따라 독자적으로 개발한 키 성장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게시물을 접한 대학생 최모(25)씨는 “영상에서 사례자가 나와서 키를 측정하고, 6개월 후에 2cm가 자란 것을 눈으로 보니 혹시 나도 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제품을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본지가 일명 ‘키 성장 영양제’라며 제품을 판매하는 A 업체에 전화해 문의한 결과 “성장판이 닫혔다는 진단을 받았더라도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기까지는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영양제를 먹으면 충분히 키가 클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과연 성인도 보조제를 먹으면 키가 클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답변은 ‘키가 클 수 없다’였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혜운 교수는 “일반적으로 성장판 나이가 만 18세가 되면 성장판이 닫혀서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어도 현실적으로 키가 자랄 방법이 없다”며 “성장판 나이와 실제 나이가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보통 실제 나이가 만 18~20세면 성장판 나이도 만 18세를 넘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업체들에서 주장하는 ‘성장판이 닫혀가는 시기’인 성장완료기에는 일반적으로 1년에 최대 1㎝ 정도 키가 자라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성인기 키에 도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영양제 등을 먹어도 키 성장 효과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최근에는 심지어 곡류가공품임에도 불구하고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라고 광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반 식품이 키 성장 기능성을 표방하는 것 자체가 안된다”라며 “이러한 제품에 대해 현재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키 성장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이 아닌 일반 제품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키 성장 기능성을 인정받은 고시형 제품은 없으며, 개별인정형원료 인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만 키 성장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