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활명수' 등 치아 안닿게 해야
'까스활명수' '위청수' '생록천' 등 액상소화제는 과식 등으로 속이 불편할 때 누구나 쉽게 사먹는 약이다. 그러나 이런 액상소화제가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광보건대 치위생과 오한나 교수·호원대 치위생과 이혜진 교수팀이 '까스활명수' '위청수' '생록천' 등 액상소화제 3종의 산도(PH)와 치아 부식 정도를 알아봤다. 그 결과, 액상소화제의 pH는 2.93~3.63으로 강한 산성이었다. 액상소화제 100㎖ 속에 소의 치아(법랑질)를 넣고 1분부터 30분까지 노출시켜 치아 표면이 어떻게 손상되는지 관찰한 결과, 위청수는 1분, 까스활명수는 3분, 생록천은 5분 후부터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부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병원 치과 이은혜 교수는 "음료·액체의 pH가 4 이상이면 치아 부식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지만, 그 이하인 음료·액체에 자주 노출되면 치아 바깥 부분이 닳는 '치아 침식증'이 생길 수 있다"며 "치아 침식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을 보면 대부분 충치가 아닌 산도가 낮은 음료·액체가 원인이라, 액상소화제를 먹을 때 치아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 침식증이 생기면 음식을 씹거나 양치질을 할 때 이가 시큰거리고 통증이 생긴다. 침식이 심해지면 신경조직까지 노출돼 신경이 괴사될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스페셜케어클리닉 장주혜 교수는 "액상소화제같은 액체를 마실 땐 빨대 등을 이용해 치아에 닿지 않게 하거나, 마신 뒤 물로 충분히 헹궈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액상소화제를 마신 뒤 곧바로 양치질하는 것은 피한다. 법랑질이 미세하게 부식되거나 약해진 상태에서 물리적 자극을 주면 치아가 더 심하게 닳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