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의 性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중년 이후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된다.
남성은 서서히 줄어든 남성호르몬 때문에, 여성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중년 이후 건강한 삶을 위해선 성을 외면해선 안 된다. 중년의 삶을 충분히 건강하게 유지하면 중년 이후의 성생활도 문제없이 보낼 수 있다. 오히려 성생활을 외면하고 기피하는 행동에서 불행이 시작될 수 있다. 중년 이후의 성생활에 오는 변화와 함께 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2017년 연중기획 | ‘50+ 건강 리모델링(remodeling)’을 연재하며
50대 전후의 중·장년층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시기로, 행복한 제2의 삶을 누리기 위해 자신의 건강부터 리모델링(재수선)해야 한다. 오래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듯 우리 건강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재설계·재수선해야 ‘건강 100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대다수 중·장년층은 높은 업무강도로 인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연구에서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이나 영양관리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중·장년층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0세 전후에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노년의 건강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헬스조선>은 2017년 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 네 번째 주제로 ‘중년 이후의 성(性)’을 정한 것은 중년 이후 건강한 삶을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성(性)이기 때문이다.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이유로 중년 이후의 성(性)은 항상 외면 받아왔다. 하지만 건강한 중년 이후의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의학 발달로 수명이 늘면서 ‘중년 이후의 성’에 대한 공론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년 이후 성기능 약화, 부부간 성 갈등, 성 충동 등 성과 관련된 문제는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년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중년의 성은 위협받고 있다. 중년의 성을 바로 봐야 하는 것은 중년에 들어 생식과 관련된 요로생식기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중년들은 야하거나 창피하다는 이유로 이런 문제를 꺼내지 않는다. 하지만 요로생식기계는 건강을 유지하고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기들이 모여 있는 기관이다. 특히 배뇨기관은 노폐물을 걸러 몸밖으로 내보는 생리현상을 가능하게 만든다. 또한 성생활은 자손 증식을 위한 수단 외에도 사랑과 소통의 즐거움을 준다. 하지만 중년 이후에는 이러한 삶에 변화가 생긴다. 남성은 전립선 건강에, 여성은 폐경 이후 ‘중년 이후의 성’에 빨간불이 켜지기 때문이다.
Part 1 중년 이후의 性, 무엇이 문제일까?
중년 이후는 노화라는 신체적 변화가 빠르게 일어난다.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서 행동이 느려지고, 청력과 후각도 감소한다.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중년 이후에는 성기능에도 변화가 생긴다. 젊은 시절에는 외부 성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중년 이후에는 그 반응이 더디게 된다.
남성의 성적 충동은 10대를 정점으로 조금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여성은 폐경 이후부터 성 충동이 점점 감소한다. 이 같은 사실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 서울과 경기 지역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50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즉, 약 40%에 이르는 사람들이 성생활을 하지 않는 셈이다. 성생활을 하는 노인 중 발기부전치료제를 구입하는 응답자는 50.8%로 절반을 넘었다.
구입 동기에 대해 55%는 ‘성기능 향상’이라고 답해 중년 이후 노화현상은 피할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중년 이후의 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중년 여성의 변화
여성은 45세 전후 폐경기를 지나면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이 줄어든다. 여성호르몬이 줄면 질 분비액이 감소하고 생식기로의 혈류도 준다. 질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윤활작용도 더뎌진다. 그래서 성교 시 통증이 생기고 성적 감각도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성적 흥분이나 쾌감에 대한 변화는 없다. 폐경기 후 성에 대한 욕구를 갖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욕구를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경이라는 자연스러운 노화를 받아들여야 성기능장애를 호전시킬 수 있다. 폐경 후 윤활작용의 어려움, 성생활이 즐겁지 않다는 생각, 성행위 중 고통 등의 문제로 성생활을 기피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1 —— 요실금
요실금은 의도하지 않게 소변이 새는 질환이다. 중년 이후 골반과 방광근육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요실금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요실금은 40~50대 폐경기 여성에게서 가장 많은데, 중년 여성의 빈도가 40%에 이른다. 기침을 하거나 크게 웃을 때 소변이 찔금 새는 요실금은 삶의 질을 낮추고 대인기피나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2 —— 방광염
전체 방광염 진료 인원 5명 중 1명은 50대 중년 여성이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질 내 대장균 감염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폐경 후 요실금 등의 배뇨장애로 축축해지는 음부 환경도 감염 빈도를 높인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빈뇨에 의한 방광염은 자연스레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광염이 자주 반복되면 상부요로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중년 남성의 변화
남성은 중년 이후 남성호르몬 감소로 성욕과 성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음경이 발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속시간도 짧아진다. 또 매번 성교 때마다 사정이 되지도 않는다. 정액량은 줄고, 사정하는 힘도 떨어진다. 이런 현상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1 —— 발기부전
발기부전은 외부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위축 등 심리적 요인뿐 아니라 심혈관계질환과 당뇨 등 만성질환에 의해서도 발생된다. 특히 동맥경화증 초기 증상으로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기는 음경 속 혈관조직 내 혈액이 들어가 가득 차면 발기가 된다. 혈액이 빠져나가면 발기가 사그라든다. 하지만 동맥경화는 혈액이 원활하게 음경 내로 진입하지 못해 발기를 막게 된다. 실제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은 심혈관계질환 위험인자는 음경 혈류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발기부전을 유발시킨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10명 중 3명이 발기부전을 앓는다. 또 발기부전 환자의 12%는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대표 질환이다. 남성은 50대 이후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받을 확률이 10~25%에 달한다. 실제로 60~69세 남성의 절반은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가 좁아지고 방광에서 나오는 소변 줄기가 가늘어져 잔뇨가 생기게 된다. 특히 중년 이후의 전립선 문제는 성생활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배뇨장애로 변기 주변이 지저분해지면서 부부간 갈등이 시작되고, 성생활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을 앓으면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배뇨 도중 소변 줄기가 끊기거나 약해진다. 소변을 잘 참지 못하기도 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비만, 그리고 전립선
비대증을 앓던 가족력이 원인이다.
이처럼 중년 이후 당뇨, 심혈관질환, 호르몬변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성생활과 관련된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는 성생활에 대한 욕구와 기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부부간 성생활에 단절을 유발시킨다.
때문에 한 연구에서는 중년 이후 남녀 47%가 성적 욕구를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부정적 성생활은 부부간 갈등이나 다툼을 유발하고 결혼생활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중년의 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립선 증상 점수
1~7번 점수를 합해 0~7점이면 증세가 가볍다는 뜻이고, 8~19점은 중등도, 20점 이상은 심한 전립선 증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8번 문항은 지금의 배뇨 상태에 대한 질문으로, 답은 점수로 계산하지 말고 주관적으로 해석하면 된다.
Part 2 피할 수 없는 갱년기, 중년 이후의 性 위협
중년 이후는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신체적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이 시기에는 갱년기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 우울, 근력저하 등의 갱년기 증상들은 삶의 질을 낮추는 동시에 신체기관 기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40~70세 남성 64.6%가 갱년기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갱년기는 남성호르몬 감소가 주원인으로 흔히 발기부전이 동반된다. 발기부전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심리적 좌절감과 함께 남성의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남성갱년기는 우울증을 증가시키는 일이 흔하게 발생한다. 남성갱년기는 혈중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3.5ng/mL 미만일 때 남성갱년기로 진단하고, 테스토스테론이 3.0ng/mL 이하인 경우 호르몬 치료를 고려한다.
여성도 갱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여성은 폐경기 전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갱년기를 겪는다. 생식기계 위축과 함께 안면홍조, 골다공증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45~59세 중년 여성의 경우 68%가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갱년기
여성의 삶에서 갱년기는 피하기 힘들다. 폐경 후 급격한 여성호르몬 감소로 불가피하게 갱년기를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로, 마지막 생리 후 무월경 상태가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폐경으로 본다. 이 기간의 전후를 갱년기로 부르게 되는 것이다. 갱년기는 보통 1~2년 동안 증상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소홀히 관리하면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갱년기에는 우울감이나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또 행복 호르몬인 세라토닌 수치가 줄어 감정기복을 느끼기도 쉽다. 여성갱년기는 여성호르몬 치료를 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보충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외에 유산소운동이나 근감소증을 위한 근육운동을 하고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남성갱년기
여성은 폐경 후 갱년기가 오지만,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지 않고 30~40대 이후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갱년기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50대 무렵에는 성욕저하와 피로감, 우울증 등을 겪게 된다. 하지만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남성갱년기 특징은 약해지는 피부, 얇아지는 모발, 골밀도 감소 등 신체적 변화 외에도 기억력 감퇴나 우울, 무기력 등 정신과 관련된 문제도 함께 발생한다. 남성갱년기 치료를 위해선 남성호르몬 보충치료가 일반적이다.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6~12개월 동안 치료한다. 이와 함께 운동과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성갱년기 자가진단(대한남성과학회)
1 ——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2 ——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3 ——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4 —— 키가 줄었다.
5 ——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6 —— 슬프거나 불안감이 있다.
7 ——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8 ——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9 —— 저녁식사 후 바로 졸리다.
10 ——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 1번 혹은 7번 질문에 ‘예’ 또는 그 외의 다른 3개 항목이 동시에 ‘예’인 경우 남성갱년기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추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