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주근깨·검버섯 초기 치료 중요… 1조분의 1 속도로 레이저 조사 강진문 원장 "치료 횟수 5분의 1"
주부 김모(55)씨는 최근 들어 눈가와 광대뼈 주위에 생긴 기미·주근깨 탓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잡티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각종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해봤지만, 눈에 띄는 효과를 보기 어려웠다. 김씨는 레이저 시술도 고려해봤지만 기미·주근깨·검버섯 같은 색소 질환은 치료가 잘 안된다는 소문을 듣고 치료를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최근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는 중장년층이 점차 늘고 있다"며 "피부 노화의 주범인 색소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커지고 뿌리가 깊어져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햇빛 노출 길수록 색소 질환 잘 생겨
피부에 생기는 기미·주근깨·검버섯 같은 색소 질환은 대부분 비슷해보이지만 각각 차이가 있다. 기미는 주로 볼·이마·윗입술·코·턱 등 얼굴 중심 부위에 갈색 반점으로 나타난다. 주근깨는 얼굴에는 주로 뺨에 잘 생기고 팔의 윗부분이나 앞가슴 등에 생기는데, 처음에는 갈색이었다가 점점 검은 색으로 짙어진다. 60대 이후에 생기는 크고 작은 반점은 대부분 검버섯이다. 검버섯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짙어지고 크기가 커진다.
기미·주근깨·검버섯 등 색소 질환이 생기는 가장 주된 원인은 자외선이다. 햇빛을 오래 쬐면 피부 속 혈관성장인자들이 손상된 피부 회복을 위해 활발하게 반응한다. 이 과정에서 혈관성장인자가 피부 표피 속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면, 멜라닌 색소를 다량으로 뿜어낸다. 강진문 원장은 "멜라닌 색소가 지속적으로 쌓이다가 피부 겉으로 색이 비쳐 기미나 검버섯 등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반점 한꺼번에 없애
피부에 한 번 생긴 색소 질환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맑은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초기에 레이저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존에는 강한 레이저로 크기가 큰 색소를 파괴하는 IPL이나 세기가 약한 레이저로 작은 색소를 파괴하는 토닝 치료를 주로 시행했다. 강진문 원장은 "기존 치료법은 다양한 크기의 색소를 한 번에 파괴할 수 없어 시술 후에도 환자들의 만족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연세스타피부과에서 기미·주근깨·검버섯 등 색소 질환으로 병원을 처음 방문한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이전에 시행했던 색소질환 치료 만족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효과가 미약했다'고 답했다. '잡티가 없어지지 않았다' '잦은 방문으로 시간적 불편함이 있었다'는 답도 있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 번에 여러 가지 치료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트리플 브라이트닝' 등의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트리플 브라이트닝은 우선 1조 분의 1초 단위로 빠르게 조사되는 레이저로 미세한 색소를 파괴한다. 에너지 조사 시간이 빠르면 주위 피부 손상 없이 색소만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다. 이후 순간적으로 강한 빛의 레이저를 사용해 크고 두꺼운 색소를 제거한다.
강진문 원장은 "미세 색소를 없앨 때 큰 색소도 이미 손상을 입기 때문에, 큰 색소 치료 시에는 빛 조사 강도를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어 레이저 시술에 의한 색소 침착이나 화상 등 부작용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레이저 치료가 끝난 후에는 시술 부위에 레티놀 성분의 재생 물질(필링제)를 도포한다. 이는 레이저 치료에 의한 색소 침착을 막고 건강한 세포가 안정적으로 재생될 수 있도록 돕는다. 강진문 원장은 "한 번에 미세 색소부터 크기가 큰 거대 색소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 횟수가 기존 치료의 5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