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에게 입덧만큼 힘든 '양치덧'… 극복하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2016/11/30 10:29

치약 사용 힘들면 물과 칫솔만 사용

▲ 양치덧이 있다면 물과 칫솔만 이용해 이를 닦아도 된다/사진=헬스조선 DB

임신부들이 임신 초기 가장 힘들어하는 게 입덧이다. 이때 양치질을 하기 특히 괴로워하는 임신부가 있다. 임신부들 사이에서는 '양치덧'이라 불리는 것으로, 치약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거나 양치질을 하다가도 구토를 하는 증상을 말한다. 양치덧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양치덧을 극복하는 것은 뱃속의 아기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치주과 최유미 원장은 “치주 질환이 있는 산모의 조산아 출산율은 일반 산모의 7.5배"라며 "생후 19∼33개월 아이에게 생긴 충치균의 90% 정도는 엄마에게서 옮긴 것으로 산모가 구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양치질을 더 꼼꼼히 해야 할 때가 임신 시기인 것이다.

그런데 임신 중에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잇몸 혈관벽이 얇아지고 잇몸이 말랑말랑해지면서 충치나 치주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잇몸 질환이 있던 임신부라면 임신 기간에 더 잇몸이 심하게 붓고 염증도 더 잘 생긴다. 입덧으로 인한 잦은 구토로 입안의 산도가 증가하면. 위안에 있던 산성의 물질이 넘어와 입안이 산성이 돼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임산부 침의 산도도 높아지는 것도 원인이다.

최유미 원장은 “임신 중에는 적은 양의 치석으로도 잇몸이 쉽게 자극받아 염증 반응이 과장되게 나타나서 잇몸이 암적색으로 변하며 부종과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잇몸에 생긴 부종과 출혈은 출산 후 서서히 사라지지만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신 말기에 아주 심한 염증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치덧을 극복하려면 ▲향이 강한 치약 사용을 피하거나 ▲칫솔을 작은 것으로 바꾸고 ▲얼굴을 앞으로 기울여 세균을 앞으로 긁어내듯 닦는 게 도움이 된다. 치약 사용량은 되도록 적게 한다. 치약을 도저히 사용하기 어렵다면 깨끗한 물과 칫솔만 이용해 양치를 해도 된다. 입덧으로 구토를 했다면 30분 후에 양치질을 해야 한다. 입으로 올라온 산이 치아를 부식,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구강청결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한편 임신 중 치과 치료를 받기 꺼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에 대해 최 원장은 "태아와 산모에게 비교적 영향을 덜 미치는 임신 4~6개월 사이에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은 괜찮다"며 "임신 계획이 있으면 미리 치아와 잇몸 상태를 검사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