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비타민C 동시 복용, 정말 암 발생 위험 높일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2016/10/19 13:16


최근 SBS에서 '감기약을 먹은 후 비타민C를 먹으면 발암물질이 생성돼 위험하다"는 내용이 보도돼 국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감기약에는 방부제 역할을 하는 벤조산나트륨이 들었는데, 이 물질이 비타민C와 결합하면 '벤젠'이라는 1급 발암물질로 변한다는 논리가 근거다. 하지만 오늘(19일) 오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감기약과 비타민C를 동시에 복용해도 발암 물질이 생성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 감기약과 비타민C를 동시에 복용해도 발암 물질이 생성 될 위험은 거의 없다/사진=헬스조선 DB

식약처는 벤조산나트륨과 비타민C가 화학반응을 하면 미량(微量)의 벤젠을 생성할 수 있지만, 이런 반응이 일어나려면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하고 미네랄 등의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내 의약품 중 벤조산나트륨과 비타민C가 함께 들어있는 제품은 없고, 벤조산나트륨과 비타민C를 동시에 복용해 벤젠이 생성됐다는 보고 역시 국내외를 통틀어 한 건도 없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약대 오성곤 겸임 교수는 "벤조산나트륨과 비타민C를 동시에 먹는다고 해도 약물이 소화되기 전인 10~20분 안에 서로간의 화학반응이 일어나기는 어렵다"며 "이밖에 구리·망간 같은 미네랄 촉매제, 빛 등 다양한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몸속에서 이런 환경이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감기약과 비타민C를 동시에 먹기 꺼려진다면, 두 약을 30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하면 된다. 알약은 보통 30분 내로 소장까지 내려가 몸속에 흡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