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부위와 증상 따라 약이 달라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2016/10/13 09:33

▲ 사진 셔터스톡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복통을 겪는다. 이때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게 아니라면, 약국을 찾아 위가 아프면 '제산제'를, 그 외의 경우에는 '진통제'를 사 먹곤 한다. 하지만 때로는 제산제나 진통제가 아닌 '진경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진경제는 위장의 경련을 완화하는 약이다. 일시적 복통이 생겼을 때, 통증의 부위와 양상에 따라 어떤 약을 복용하는 게 좋을까?

명치가 쓰리면 제산제
명치 근처가 쓰리거나, 타는 듯하거나, 따갑게 느껴지면 위나 식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메스꺼움이 느껴지거나 실제 구토가 생길 수 있다. 위산이 많이 분비된 게 흔한 원인으로 이를 중화하는 '제산제'를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단, 때로는 위산이 적게 분비된 게 원인일 수 있어 약을 사기 전 약사와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다.

윗배가 쑤시면 진경제
윗배(배꼽 위쪽)가 쥐어짜는 듯하거나, 쿡쿡 쑤시면 위경련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때는 진경제(스코폴라민, 스코폴리아, 파파베린, 디사이클로민 등)를 먹는 게 효과적이다. 진통제는 심각한 질환의 신호를 보내는 통증을 숨기고 넘어가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새한솔약국 남창원 약사는 "통증이 너무 심해 진통제를 써야 할 때는 엔세이드 성분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먹으라"며 "엔세이드 성분 진통제는 위벽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생리활성물질의 분비를 차단해 위벽에 더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랫배가 쑤시면 장관운동조절제
아랫배(배꼽 아래쪽)가 쥐어짜는 듯하거나, 쿡쿡 쑤시듯 아프면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에 의해 장 내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했을 확률이 높다. 이때는 과도한 장운동을 완화하는 진경제나 트리메부틴 성분의 장관운동조절제를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장관운동조절제보다 진경제가 위장 경련을 완화하는 효과가 더 크다.

아랫배 통증과 설사엔 진경제와 지사제
아랫배 통증과 함께 설사가 동반되면 진경제나 지사제를 쓸 수 있는데, 감염에 의한 설사는 지사제를 썼을 때 오히려 세균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아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남 약사는 "발열과 같은 특이 증상이 없는 심하지 않은 설사에 한해 지사제를 사용하고, 복통이 함께 있다면 진경제가 포함된 약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